일본 교토 식당 아라시야마 쇼라이안(松籟庵) 방문

# 가을 일본 여행기:

교토 가미교구 '토쿠하 모토나리' 방문

교토 나가오카 쿄 산토리 맥주 공장 견학

교토 오야마자키 야마자키 증류소 견학

작년 가을 일본 여행 중 갔던 식당입니다.

이 식당은 꽤나 유명한 편이라 전번에 올렸었던 토쿠하 모토나리 처럼 숨겨진 곳을 발굴해 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두부 요리를 주제로 한 곳 중 평가가 좋고, 1인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을 검색한 결과, 이 식당이 물망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전철을 타고 한큐 아라시야마 역에서 내렸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쓰라 강이 나오고 강가를 가로지르는 다리 도게쓰 교가 나타납니다.

목적지는 도게쓰 교를 건너 강을 거슬러 올라 아라시야마 공원 안에 있습니다.

산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 언덕 숲 안에 있는 곳이더군요.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렇게 현판이 걸려있고, 현판 뒤로 이어진 외길을 쭉 걸으면,

마침내 식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생각보다 작아 보이는 입구와 달리 내부는 비교적 넓은 편입니다.

전 좌석은 모두 좌식이고, 입구 뒤로 크게 뻗은 형태의 가옥구조이며, 식사 장소는 가쓰라 강변이 잘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휴양지의 느낌을 아주 잘 살린 곳이라는 감상을 받았습니다.

최초 반상입니다.

수저와 유토후(탕두부)를 위한 냄비와 화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먹게 될 코스입니다.

점심, 저녁에 따라 몇 종류의 코스가 있는데, 대개의 코스에 나오는 음식들은 공통되나, 가격이 높아질수록 추가되는 메뉴가 생기는 형식 같았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연두부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온 웰컴 드링크인 매실주입니다.

약한 도수에 상당이 달달하고 상큼해서 식전주로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나온 메인 디쉬, 메뉴에 있던 스페셜 플레이트입니다.

참깨 두부입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워 자극이 적어도 맛이 있었습니다.

생강 소고기입니다.

생강 양념을 넣고 볶은 소고기 요리입니다.

다들 예상하실 수 있는 맛입니다.

밤을 섞은 두부 샐러드입니다.

삶아서 조미된 밤을 간 두부와 버무려 낸 요리였습니다.

치즈, 야채절임, 두부가 들어간 말이입니다.

이거 꽤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치즈, 야채절임, 두부가 섞여서 상당히 새롭고 맛있었습니다.

맛의 정확한 표현을 하기가 어렵지만, 표현이 어려운 이유는 김밥의 맛 표현이 어려운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밥 역시 다 아는 재료들이 혼합되어 있지만 ‘김밥 맛’이라는 걸 단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느낌이랄까요?

삶은 고구마와 팝라이스(쌀 뻥튀기)입니다.

구운 연어 입니다.

연어 옆에는 구운 오리가 있습니다.

연어와 오리 밑에는 곤약이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빨갛고 네모난 음식은 ‘나마후‘라는 겁니다.

제가 이 음식이 생소해서 설명을 부탁드렸더니 직원 분도 상당히 설명에 어려움을 겪으시더군요.

글루텐으로 되어 있다는 설명을 해 주시긴 했습니다만….

나중에 검색해 보니 밀가루의 글루텐만을 가지고 떡처럼 만드는 음식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냥 떡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맛은 퍼석퍼석한 밀떡이 아닌, 밀떡치고는 상당히 쫀득한 밀떡(?)같은 맛이었습니다.

맛국물이 들어간 달걀말이입니다.

이렇게 플레이트에 있는 모든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릇과 팝라이스의 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먹을 수 있었습니다.

무, 래디쉬, 가지, 전복을 이용하여 기(祈)라는 한자를 표현했다는 직원의 안내와 함께 나온 접시입니다.

함께 나온 엽서는 선물이라더군요.

두부, 나마후, 가지, 치즈가 들어간 그라탕입니다.

특색있는 맛은 아닌 심플한 그라탕이지만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부를 어떻게 넣었는지 맛이 한결 가볍고 순한 편이어서 좋긴 했습니다.

유토후(탕두부)입니다.

맹물에 가까운 다시마 국물에 연두부를 넣고 끓이다 두부를 건져서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에 곁들여 먹는 요리입니다.

맛은 뭐… 두부 간장 맛입니다.

두부가 맛있으면 맛있는 요리지요.

와규 스테이크입니다.

가장 기대를 안 했던 요리였는데 놀랍게도 맛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나오는 소고기 요리에 조금 선입견이 있었기에 더 놀라웠습니다.

여지껏 경험 상 요리에 고기를 넣어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내 오는 스테이크 같은 것들은 대개

그냥 그런 맛인 경우가 많았었는데, 여기 스테이크는 나쁘지 않더군요.

식사가 나왔습니다.

밥과

뱅어포를,

이렇게 섞어 먹으라고 안내를 해 주시더군요.

튀긴 두부를 다시 양념에 넣어 내 온 요리(아게다시도후)입니다.

야채 절임들입니다.

호지차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황설탕 시럽을 넣은 두부 아이스크림이 나왔습니다.

식감은 셔벗 식감이고, 위에 올라간 것은 규히가 아닐까 추측합니다.

식사를 전부 마치고 다시 강변을 따라 나왔습니다.

관광지 식당으로 강점을 상당히 잘 살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색있는 요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음식 맛이 나쁘지 않았고

본바탕이 튼튼한 편이라는 느낌을 받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다시 관광을 하러 갈 일이 있으면 또 들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