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했으면 큰일날 뻔…수익률 두자릿수 펀드에 담은 종목은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6. 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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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S·애플 등 AI株 상승에
美기술주 대거 담은 펀드 훈풍
[사진 = 연합뉴스]
운용규모 1조원 이상의 ‘공룡펀드’들이 올해 전세계 증시 반등에 힘입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관련주 상승 훈풍으로 각국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 두자릿수 수익을 올려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연초 이후 18.44% 상승했다. 해당 펀드의 순자산총액(AUM)은 3조3821원으로 머니마켓펀드(MMF)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펀드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설정액과 수익이 함께 증가하며 2021년 7월 순자산 3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3년간 누적 수익률은 58.83%, 5년 수익률은 108.13%에 달한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는 지난 4월 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5.5%), 애플(5.3%), 에릭슨(3.4%), 알파벳(3.2%), 아마존(3.1%) 등 전세계 기술주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5% 비중으로 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전세계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상승률이 돋보이면서 AI 기술 기업을 골고루 담은 해당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김태수 피델리티자산운용 채널영업본부장은 “펀드에 엔비디아를 들고 있지 않지만 AI 관련주를 많이 담고 있고 반도체가 최악의 사이클을 지날 때 비중을 확대해둔 수혜를 많이 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기업 평가가치)이 낮은 중소형주를 미리 발굴해 투자종목을 100개로 늘려뒀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을 10년째 운용하고 있는 손현호 매니저는 “최근 3개월 동안 퀄컴, 스카이웍스, 무라타 등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기업들을 신규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순자산이 1조9614억원에 달하는 ‘AB미국그로스 펀드’는 올해 14.4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 역시 마이크로소프트(9.74%), 유나이티드헬스그룹(5.45%), 비자(5.33%), 알파벳(4.38%), 아마존(3.55%) 등 미국 대형 기술주를 주로 편입하고 있다.

또다른 1조원 이상 대형 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는 13.11% 상승했다. 스위스 ABB를 가장 큰 비중(3.17%)으로 담고 있으며, 삼성SDI(2.71%), 테슬라(2.41%), 엔비디아(2.37%), 비야디(2.32%) 등 전세계 전기차와 2차전지 관련주에 골고루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향후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며 밸류체인 안에서 수혜 업종 및 종목의 투자 매력도를 고려하여 종목 편출입 및 비중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룡펀드 중에서도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기술주 펀드뿐만 아니라 채권 또는 배당주 비중이 높은 안정형 상품들도 플러스 성과를 나타냈다. 순자산 1조1863억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 펀드’는 4.30% 상승했다. 해당 펀드는 구성 자산 중 채권이 36.35%로 가장 많고 주식은 21.93%로 편입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2003년 설정 이후 굳건히 공룡펀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 펀드(1조1526억원)도 9.1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삼성전자(17.36%), KT&G(3.98%), 현대차2우B(3.54%), LS(1.91%), HD현대(1.89%) 등 고배당주 및 저평가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경영불확실성이 높아진 KT는 전량 매도하였고, 경영불확실성이 낮고 기대 배당수익이 더 높은 통신기업은 신규 매수했다”며 “저평가된 IT, 소재 종목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며 향후 상승잠재력과 배당매력이 높은 기업들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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