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km/L·3,270만원" 오랜만에 그랜저도 아반떼도 뒤로 밀어낸 '그 세단'

2월의 자동차 시장에서 오래된 이름 하나가 다시 빛났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디 엣지가 2026년 2월 국내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며, 그랜저와 아반떼를 동시에 제쳤다. 중형 세단의 부활이라 부르기에 충분한 결과였다.

쏘나타

쏘나타 디 엣지의 2월 판매량은 4,436대였다. 1위 쏘렌토(7,693대)와는 격차가 있었지만, 그 뒤를 잇는 그랜저(3,933대, 4위)와 아반떼(3,571대, 7위)를 모두 앞선 수치였다. 그랜저는 전월 대비 1,083대, 전년 동월 대비 1,548대가 줄었고, 아반떼 역시 전월 대비 1,547대나 감소했다. 반면 쏘나타 디 엣지는 전월 대비 707대 감소에 그쳐, 경쟁 모델들보다 하락 폭이 현저히 작았다.

쏘나타

한국 자동차 시장은 지금 SUV와 전기차가 주도하고 있다. 기아 PV5(3,967대)가 3위에 오르고, EV3(3,469대)와 아이오닉5(3,222대)가 나란히 8·9위를 차지한 2월 순위표는 그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 시장 한복판에서 세단이 2위를 지켜냈다는 사실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소비자들이 세단에 완전히 등을 돌린 것이 아니라, 매력 있는 세단을 기다려왔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쏘나타

쏘나타 디 엣지의 경쟁력은 상품성과 가격 사이의 균형에 있다. 1.6 가솔린 터보(180hp, 1,598cc) 기준 프리미엄 트림이 2,892만원, 인스퍼레이션이 3,615만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N라인도 3,674만원에 선택할 수 있다.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2.0 하이브리드(17.1~19.4km/ℓ, 152hp, 1,999cc) 라인업은 프리미엄 3,270만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인스퍼레이션도 3,979만원에 불과하다. 4,000만원 아래에서 풀옵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무기가 된다.

쏘나타

물론 2월 한 달의 결과를 두고 쏘나타의 완전한 귀환을 선언하기는 이르다. 그랜저와 아반떼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판매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고, 계절적 요인과 모델 주기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결과가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오랫동안 '국민 세단'이라 불렸던 이름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쏘나타

쏘나타가 다시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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