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아이’ 본 오세훈 “하늘공원 서울링에 좀 더 확신 갖게 됐다”

곽선미 기자 2023. 3. 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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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안정적 구현 걱정했지만 걱정 줄어”
수익성 문제? “런던아이 보니, 매우 수익성 높아”
“너무 벌때 대비, 공공회수 장치 계약서에 마련”
입장료 고가 우려 “가격에 상한선 두는 것 가능”
건축계 서울링과 20여년 전 천년의 문 유사 디자인 의혹 제기
서울시 측 “표절 사실 아냐, 예시 형태로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월 3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 짓는 대관람차 ‘서울링’과 관련해 "좀 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그는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직접 탑승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링을 (런던아이 보다) 현대적인 형태로 디자인하면서 기술적으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걱정이 조금 줄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성 문제에 대해 그는 "매립토 높이가 한 100m 정도가 채 안 되는데 그 밑에 지반까지 120m 길이의 파일을, 20개 정도 세우게 된다"며 "기초를 튼튼하게 한 다음에 구조물이 올라가기 때문에 굉장히 안정적인 구조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 민간투자 사업인 서울링의 수익성 확보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런던아이의 운용 상황을 보니 3년 만에 건설비용을 모두 회수할 정도로 매우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돈을 많이 벌 때를 대비해 공공에서 회수하는 장치도 계약에 집어넣는 것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이용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민간 투자사업자들이 고민할 문제"라면서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야 하고, 서울시 입장에서는 업체가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도의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중간 정도 선에서 요금이 결정될 것이다.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링이 들어설 하늘공원의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는 "드론을 띄워 뷰를 보고 판단한 것"이라며 "단지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신경이 쓰였는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최근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대관람차 서울링을 조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입지 후보지로 하늘공원과 노들섬, 여의도공원, 노량진 수도자재센터, 잠실 등 다양한 장소를 검토한 끝에 하늘공원을 최적의 장소로 선정했다.

서울링은 바퀴살이 있는 전통적 대관람차 디자인에서 탈피해 180m 규모의 바퀴살 없는 고리 형태로 만들어진다. 이 형태의 디자인은 오 시장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 서울링의 규모는 아인 두바인(257m)에 이어, 2위 규모로 살이 없는 디자인 형태의 대관람차 중에서는 세계 1위다. 탑승 인원은 하루 최대 1만1792명으로 연간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2025년 6월 착공에 들어가 202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서울링 조감도. 서울시 제공
우대성 ‘우연히 건축사무소(전 오퍼스 건축)’ 대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00년 ‘천년의 문’ 기획안 사진.

한편, 서울링의 디자인이 20여 년 전 무산된 ‘천년의 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최근 건축계에서 나왔다. 천년의 문은 지난 2000년 새천년을 기념하는 국가 상징 건축물을 뽑는 설계공모전에서 당선된 안(案)이다. 이은석 경희대 교수와 건축사사무소 오퍼스가 출품했다. 당시 실시설계(실제로 건축물을 짓기 위한 상세 설계) 단계까지 진행했다가, 500억 원이 넘는 거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건축가 단체인 새건축사협의회(새건협)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링과 천년의 문은 개념과 형태, 명칭, 심지어 건립 위치까지 비슷한데도 서울시 발표에는 천년의 문 디자인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며 "이는 명백히 저작권을 무시하는 부도덕한 행위이며 이대로 건립되면 표절 혐의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서울링이 20년전 기획된 천년의 문 디자인에 대한 표절 혐의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링 디자인은 대관람차, 원형 건축물과 상징물, 천년의 문 등 다양한 사례를 비교 참조해 예시 형태로 제시한 거라 실제 구현될 디자인은 확정 전"이라고 설명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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