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을 깨는 맛, 시즈오카 별미②

사진=월간 아웃도어

육지와 바다가 내어주는 식재료가 풍성한 시즈오카에는 특별한 맛이 있다. 의아했던 식재료로 편견을 깨는 맛을 선물하는 곳. 그 이질감이 내어주는 쾌감이 시즈오카 음식에 있다.

시즈오카 시내

시즈오카진의 소울
아오바 오뎅거리 青葉おでん街

일본인들의 오뎅사랑은 진심이다. 시즈오카는 더욱 그렇다. 일본인들은 보통 오뎅을 먹을 때 국물에 어묵과 곤약, 무, 소 힘줄, 계란 등을 넣어 전골로 먹는다. 시즈오카에서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오뎅 국물이 가쓰오부시로 맛을 낸다면 시즈오카에서는 소의 힘줄과 돼지곱창, 닭의 뼈 등을 우려내고 간장으로 맛을 내 검은 빛의 진한 국물이 특징. 여기에 다른 지역과 달리 오뎅을 꼬치에 꿰어 먹는다. 한국인들에게는 시즈오카 오뎅이 친숙할 수밖에 없다.
시즈오카 오뎅의 대표주자는 정어리와 전갱이를 뼈째 갈아 만든 쿠로한펜이다. 검은 빛의 쿠로한펜은 시즈오카 인들에게는 소울푸드 같은 음식. 시즈오카 사람들은 오뎅을 먹을 때 정어리 가루와 김 가루를 섞은 다시코나를 듬뿍 뿌려 먹는다.
시즈오카 시내에는 두 곳의 오뎅 거리가 있다. 아오바 오뎅거리와 아오바요코쵸다. 두 곳 모두 시즈오카역에서 15분 내외로 걸어갈 수 있다. 아오바 오뎅거리는 좁은 골목 안 양쪽으로 수십 개의 오뎅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시즈오카 오뎅은 한국인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맛이다. 쫄깃하고 감칠맛 나는 한국식 오뎅과 달리 오래 익혀 다소 흐물흐물한 시즈오카 오뎅은 감칠맛 보다 깊은 맛을 낸다. 재밌는 것은 일본에서는 오뎅 국물을 먹지 않는다는 점. 원하는 오뎅을 주문하면 접시에 내어주니 다시코나를 듬뿍 뿌려 먹어보자.

사진=월간 아웃도어
사진=월간 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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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034 静岡県静岡市葵区常磐町2丁目3−6
쿠로한펜 200엔, 곤약 200엔, 소 힘줄 300엔, 무 250엔

풍미와 식감이 폭발하는 햄버거 스테이크
사와야카 신시즈오카 세노바점 さわやか 新静岡セノバ店

시즈오카현에서 시작한 사와야카는 식감과 풍미가 폭발하는 햄버거 스테이크를 내는 맛집이다. 시즈오카현에 지점들이 여럿인데, 어딜 가나 늘 웨이팅은 기본. 특히나 식사시간에 방문하면 30분~1시간을 기다리는 일은 다반사다. 시와야카 신시즈오카 세노바점은 시내 중심가 쇼핑몰 푸드코너에 자리하고 있어 웨이팅 시간에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사와야카의 대표 메뉴는 소고기 100%의 겐코츠함바그다. 메뉴를 주문하면 소가 형상화된 뜨거운 철판 위에 두툼한 함바그가 올려 나오는데, 점원이 테이블 위에서 직접 반으로 갈라 지그시 눌러 철판의 남은 열로 구워준다. 그 순간 ‘치익~’ 육즙이 새어나오는 소리와 코를 자극하는 스테이크의 향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음식이 나오는 과정만큼 맛도 특별하다. 지금껏 에디터가 먹어본 햄버거 스테이크 중 식감이 가장 살아있는 느낌이다. 보통의 함바그가 햄버거 패티 같은 식감이 많았다면 사와야카는 큼직한 고깃덩어리가 씹혀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 한 시간 넘게 웨이팅을 하고라도 사와카야 함바그를 먹기 위해 줄서는 이들이 많은 이유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사와야카의 함바그는 두 가지 소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주문 시 선택이 가능하다. 곁들어 나오는 식사류도 빵과 밥,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양도 무척 푸짐해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사진=월간 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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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0839 静岡県静岡市葵区鷹匠1丁目1−1 5階
11:00~10:00
겐코츠함바그 250g 1375엔, 200g 1265엔, 170g 990엔
genkotsu-hb.com

시미즈 지역

고소하고 달콤한 사쿠라에비
마구로 다이닝 하구루마 まぐろダイニングはぐるま

시미즈 해안가의 거대한 송림 미호노마츠바라는 후지산과 태평양, 검은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으로 사시사철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다. 이곳에 자리한 마구로 다이닝 하구루마는 신선한 해산물과 스루가만에서만 잡히는 사쿠라에비, 시라스 등을 내는 맛집으로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일본 특유의 감성을 그려냈다.
마구로 다이닝 하구루마는 이름처럼 참치 요리 전문점이다. 참치회를 얹은 덮밥부터 연어, 사쿠라에비, 시라스를 얹어 내는 덮밥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여행자들을 사로잡는다. 고소하면서도 풍미 가득한 참치와 연어는 신선함의 극치다. 비린내 전혀 없는 신선한 회덮밥은 간장과 함께 먹으면 별미.
사쿠라에비와 시라스가 함께 올라오는 덮밥도 강추다. 사쿠라에비는 스루가만에서만 잡히는 심해 새우로 성체가 약 4cm로 작다. 물속에서는 투명하지만 잡아 올리면 벚꽃처럼 색이 붉게 변해 사쿠라에비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오로지 스루가만에서만 어획돼 일본산 사쿠라에비는 100% 시즈오카산이다. 시라스는 까나리, 정어리, 청어 등 생선의 치어를 총칭하며, 투명한 색을 띈다. 마구로 다이닝 하구루마에서는 사쿠라에비와 시라스를 한 번에 올려 덮밥으로 내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사진=월간 아웃도어
사진=월간 아웃도어
〒424-0901 静岡県静岡市清水区三保1330−2
11:00~15:00, 수요일 휴무
혼마구로 덮밥 2100엔, 참치&연어 덮밥 1450엔, 사쿠라에비&시라스 덮밥 1600엔

하마마츠 지역

전망 좋은 장어 맛집
하마노키 浜乃木

시즈오카 서부 여행자라면 하마나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하마나코는 둘레 114km의 거대한 호수로 일본 민물장어 양식의 발상지이자 최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일본인들에게 장어는 중요한 식재료다. 우리나라에서 복날 삼계탕을 먹듯 일본인들은 민물장어를 먹는다.
하마나코는 일본 최대의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기수호로 높은 수온을 유지해 우나기 양식을 하기에 최고의 장소로 손꼽힌다. 하마나코의 우나기는 맛이 고소하고 부드러워 다른 우나기보다 가격이 몇 배는 높아 <하마나코 우나기>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연유로 하마나코 호수 인근에는 우나기 요리집이 즐비하다.
하마노키는 칸잔지 로프웨이와 관산전망대 사이에 자리한 우나기 전문점으로 식당에서 호수의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요리집이다. 물론 맛도 훌륭하다. 입에서 살살 녹는 우나기는 고소한 풍미가 일품. 여기에 단짠단짠한 소스가 어우러져 반찬 없이도 입 안 가득 환상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격은 비싸지만 일본 최고의 민물장어로 만든 장어덮밥은 후회 없는 선택. 한 끼쯤은 호사를 부려도 좋을 맛이다.

사진=월간 아웃도어
사진=월간 아웃도어
〒431-1209 静岡県浜松市西区舘山寺町2221−1
11:00~16:00, 화요일 휴무
장어덮밥(우나기 히츠 마부시) 4800엔, 영주님 장어덮밥(도노사마 우나주) 5700엔
haman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