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처럼 뛰고 싶어요”… 선배 따라 꿈도 자랐다
수피아여중, 응원 힘입어 동메달
소년체전서 여자농구의 미래 확인

코트 밖 응원석에서 들려온 앳된 목소리가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농구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광주 여자농구의 미래를 꿈꾸는 방림농구클럽 학생들이 ‘언니’ 수피아여중을 향해 목청껏 보낸 응원이었다.
광주 방림농구클럽은 지난 26일 부산 부산대학교 경암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농구 12세 이하부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예선 탈락했던 방림농구클럽은 이번에는 결승전까지 오르며 저력을 보여줬다.

방림농구클럽 주장 문소영은 “목표는 우승이었다. 이번이 첫 출전이라 예선부터 치른 네 경기 모두 긴장을 많이 해 준비했던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 방림농구클럽 선수들은 오전에는 경기를 치르고, 오후에는 수피아여중 경기를 찾아 ‘언니들’을 응원했다.
방림농구클럽 선수들에게 수피아여중은 가까운 목표이자 닮고 싶은 선배들이었다.
문소영은 “수피아여중 언니들의 경기를 직접 보니까 뭉클했다”며 “슛을 넣고, 경기를 이길 때마다 기분이 좋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고 말했다.
농구를 시작한 지 2년째인 문소영은 수피아여중 진학을 꿈꾸고 있다.
그는 “언니들처럼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싶어졌다”고 전했다.
방림농구클럽 정아인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쉬움과 도전을 배웠다.
정아인은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며 “4쿼터 막판까지 이기고 있었는데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흐름을 넘겨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에게도 수피아여중 경기는 또 다른 자극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직접 코트에 서는 경험뿐 아니라,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또 다른 동기를 얻었다.
그는 “중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번에 응원하면서 언니들이 얼마나 경기를 즐기고 멋있게 뛰는지 알게 됐다. 그 모습을 보면서 수피아여중 진학에 대한 마음을 굳게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는 선배들의 팀워크를 꼽았다.
정아인은 “초등부에서는 한 선수가 경기를 이끌어가는 느낌이 강한데, 언니들은 모두가 고르게 잘하고 팀워크가 좋았다”며 “그런 부분을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방림농구클럽 정이은도 선배들의 경기를 보며 자부심을 느꼈다.
정이은은 “확실히 소년체전이라 그런지 관중도 훨씬 많았고, 작년까지만 해도 같이 생활하던 언니들이 중학교 무대에서 뛰는 게 멋있어 보였다”며 “같은 광주팀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후배들의 응원은 수피아여중 선수들에게도 힘이 됐다.
수피아여중은 지난 24일 인천 인성여중과의 8강 맞대결에서 54-53,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다. 4쿼터에서 주장 송지은이 파울로 퇴장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방림농구클럽 학생들이 응원석에서 경기 내내 큰 목소리로 힘을 보탰다.
수피아여중 주장 송지은은 “후배들이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와서 응원해 준 덕분에 팀원들도 힘을 많이 얻었다”며 “많은 응원해준 만큼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뛰었다. 후배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피아여중은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강팀 수원제일중에 29-8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동메달을 획득했다.
초등부와 중등부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선배를 향한 후배들의 응원과 그 응원에 힘을 얻은 선배들의 투지는 광주 여자농구의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부산=박연수 기자 traini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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