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상장 재점검] 노을, 상장 후 첫 밸류업 공시…2027년 흑자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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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자진 상장철회가 잇따르는 가운데 VC들의 투자 회수에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을 진단합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혈액 진단 플랫폼 기업 노을이 기술특례 트랙으로 202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4년 차를 맞았다. 당시 적자 규모가 해마다 커졌던 상황에서 기술력을 토대로 상장 문턱을 넘었다. 최근에는 기술특례상장 기업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이행 현황을 공시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있다.

기술성평가 'A,A'…수요예측·주가 '아쉬움'

2015년 설립된 노을은 AI 기반 병리 진단 솔루션을 바탕으로 혈액분석, 말라리아, 자궁경부 세포검사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miLab BCM(혈액 분석 솔루션) △miLab BCM(혈액 분석 솔루션) △miLab MAL(말라리아 진단 솔루션) 등이 있다.

노을은 상장 전까지 안정적 매출을 확보하지 못했고, 영업손실도 2020년 73억원에서 2022년 156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적자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다수의 원천 특허와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며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노을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모가를 1만3000~1만7000원으로 제시하며 최소 190억원 조달을 목표로 제시했다. 하지만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 위축과 증시 침체로 수요예측 과정에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에도 못 미친 1만원으로 결정됐고 조달 규모도 150억원에 그쳤다.

상장 문턱은 겨우 넘었지만, 상장 4년차인 지금까지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매출은 2022년 5억원에서 2023년 27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 다시 15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상장 후에도 지속적으로 커져 지난해 228억원을 기록했고 순손실도 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주가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며 지난해부터 2000~3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노을의 주가 흐름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FI)들도 투자금 회수(엑시트) 일정을 조정했다. 상장 과정에서 400억원 이상의 외부 자본을 조달했다. 주요 재무적투자자(FI)로는 데일리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대부분 FI는 상장 이후 차익을 실현했지만, 데일리파트너스 등은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일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사진= 노을 제공

게이츠재단과 협업 논의…2년내 흑자전환 목표

노을은 상장사 자격 유지와 주가 부양을 위해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연간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며 2년 연속 미달 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기술특례상장사는 상장 후 5년간 매출 요건이 면제되지만, 노을의 유예기간은 2027년 종료된다. 아직 연간 기준 30억원을 달성한 적이 없는 만큼, 안심하기는 어렵다.

회사는 이를 의식해 지난해 12월 기술특례상장사 중 최초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상반기 밸류업 이행 현황을 공시했다. 이를 살펴보면 주요 목표 달성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노을은 올 상반기 매출 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억원) 대비 1270%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94억원으로 전년대비 17.2% 감소했다. 회사는 2027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상반기 디바이스 누적 판매량은 254대로 2027년 목표치(2000대)의 13%를 달성했다. 카트리지 매출만으로도 흑자 전환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 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진 셈이다. 공급계약 규모는 117억원으로, 2027년 목표(400억원)의 29%를 채웠다. 판매 지역 역시 유럽, 중동, 동남미 등으로 확장했다. 아울러 첫 정부 공공조달 사업에 참여하고 글로벌 기업 니혼코덴 멕시코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노을은 올 하반기 구체적인 성장 전략도 밝혔다. 다음달부터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miLab CER’ 판매를 개시하고, 12월에는 혈액분석기 ‘miLab BCM+ CBC’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고부가가치 신제품 2종을 출시하며 매출 총이익률을 개선하고 선진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의 첫 계약 체결을 통해 대규모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공공조달 시장 진출 과정에서 게이츠재단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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