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어디일까?

자동차에서 가장 안전한 좌석은 어디일까?전문가들은 차량의 종류와 기타 조건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동차 안전 전문가 바이런 블로흐(Byron Bloch)는 “가장 안전한 좌석은 타고 있는 차량에 따라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복 사고인가? 측면 충돌인가? 아니면 정면충돌인가?” 등등 충돌의 형태도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가장 안전한 차량과 좌석을 고르는 방법은 무엇일까.

블로흐는 “모든 승용차, 미니밴, SUV, 픽업트럭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좌석’은 없다”라고 전제하면서도, 통계적으로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다른 좌석보다 조금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뒷좌석 가운데 자리가 가장 안전한 것은 측면 충돌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 내 치명적 교통사고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뒷좌석 가운데 탑승자의 생존 확률은 다른 좌석 대비 평균 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데이터는 어린 승객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아동을 조수석에 앉혀서는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아동이 13세가 될 때까지는 조수석에 앉히지 말 것을 권고한다. 에어백은 약 68kg 체중의 성인 체형에 맞게 설계됐으며, 시속 320km로 전개되는 에어백은 뼈가 약한 아동에게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98년 12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의 자동차 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3세 이하 아동이 뒷좌석 가운데에 앉았을 때 측면에 앉은 경우보다 부상 위험이 43%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어린 승객을 태운다면 반드시 뒷좌석 가운데에 앉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좌석 선택이 실제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블로흐는 “더 중요한 것은 가능하면 가장 안전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 50년간 자동차 안전 문제를 연구하고 개선을 요구해온 그는 자동차 안전의 불균형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 소비자는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비슷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차량을 생산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큰 차이가 있다. 자동차 안전 기준은 최소 기준이기 때문이다. 이 최소 기준만 충족해도 차량 판매가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차량 구매 시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모든 좌석을 보호하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다. 전방 에어백과 달리 사이드 커튼 에어백은 아동에게 큰 위험을 주지 않으며, 카시트에 앉거나 안전벨트를 맨 상태에서는 부상 가능성이 낮다.

블로흐는 “일부 차량은 1열만 보호하는 경우가 있다. SUV처럼 2~3열이 있는 차량에서는 모든 열을 보호하는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설치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목해야 할 장치는 이중 접합유리(laminated glass)이다. 일반 강화유리와 달리 접합유리는 두 장의 두꺼운 유리 사이에 폴리비닐부티랄(PVB)이라는 수지층을 삽입해 충격 시 쉽게 부서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다.

1927년 자동차 앞유리에 처음 사용된 이후 지금까지 앞유리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나, 비용 문제로 측면 유리창에는 여전히 강화유리가 쓰이는 경우가 많다. 블로흐는 “측면 유리와 선루프까지 모두 접합유리가 사용된 차량을 선택해야 한다. 강화유리는 충격 시 수천 개의 조각으로 즉시 산산조각 나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전복 사고에서 지붕이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 차량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블로흐는 “차량을 구매할 때 ‘이 차량 지붕의 강도 대 중량 비율은 얼마인가? 내가 가족의 안전을 이 차에 맡겨도 되는가?’라고 따져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중에는 강도 대 중량 비율이 2.5인 차량도 있으나, 최소 4.0 이상을 찾아야 한다. 이는 차량 무게의 4배 하중을 지붕이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전복 사고 시 모든 승객의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블로흐는 “강도 대 중량 비율이 최소 4.0 이상, 심지어 5.0 이상인 차량도 있다. 이는 제조사가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신호다”라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어떤 차량을 선택하고 어디에 앉느냐에 따라 안전은 크게 달라진다. 가능한 한 가장 안전한 차량을 선택하고, 아동이나 취약한 승객은 반드시 뒷좌석 가운데에 앉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