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 열병식에 中 'FK-2000' 10대 등장…러 공백 빠르게 대체

중앙아시아의 안보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산 무기 공급에 차질이 생긴 자리를 중국산 방공체계가 빠르게 채우는 양상이다.

러시아의 전통적 앞마당으로 불리던 중앙아시아의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산 무기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안보 공백이 발생하자, 그 빈자리를 중국산 무기체계가 빠르게 채워 넣는 양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과 군사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중국산 최신 방공 시스템 FK-2000 장갑차 최소 10대를 비롯한 대량의 중국제 군사 장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사일과 30㎜ 기관포를 한 차체에"

FK-2000은 중국 국영 항공우주과학산업공사(CASI)가 개발한 이동식 대공 방어 시스템이다. 단거리 미사일과 30㎜ 쌍열 기관포, 고성능 레이더 및 전자광학 센서가 단일 기동 플랫폼에 결합한 형태로, 드론과 헬기, 순항미사일 등 저고도 공중 위협을 효과적으로 요격하도록 설계됐다. 중국 해방군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의 미사일 사거리는 최대 25㎞에 달한다.

"2016년부터 이어진 중국제 방공망 도입"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미 2016년부터 FM-90, KS-1A, FD-2000 지대공 미사일과 YLC 시리즈 레이더 등 중국제 방공망을 점진적으로 도입해 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FK-2000 추가 도입을 중국 장비를 기반으로 한 방공 현대화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본다. 단일 공급국 중심의 방공망이 굳어지면 후속 정비와 탄약 공급에서도 종속이 심화된다는 지적이 따른다.

"이란과 맞닿은 국경이라는 변수"

특히 이란과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입장에서는 최근 고조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비할 필요가 커졌다. 저고도 드론과 순항미사일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근거리 방공 자산의 수요도 함께 늘었다. 러시아가 자국 전선에 자원을 집중하는 동안 중국이 공급 공백을 메우는 구도가 자리 잡는 셈이다.

중앙아시아 방공망의 공급원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장비 한두 종의 교체를 넘어 영향력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퍼레이드에 공개된 장비 목록이 그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진 출처=뉴시스·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