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심장부를 겨냥했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메카공동방위협정을 근거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공항 인근까지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불이 난 곳은 리야드 공항 인근의 국영 석유기업 시설로, 석유탱크가 불타고 항공편 결항이 속출했다. 공항에서는 사람들이 급히 대피하는 가운데 폭발이 이어졌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리야드에 공습 경보를 발령했다.

"해상 봉쇄 선언 이후 처음"
리야드에 공습 경보가 발령된 것은 후티 반군이 지난 7월 사우디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후티의 공격은 홍해 항로와 접경지대에 집중돼 왔다. 수도 한복판의 에너지 시설이 직접 피해를 입으면서 공격 범위가 실질적으로 넓어졌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사우디는 이번 피격의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리야드 등을 겨냥한 미사일은 요격해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인프라가 표적이 될 때"
석유 저장 시설과 공항은 방어 우선순위가 높은 자산이지만, 동시에 위치가 고정돼 있어 표적으로 삼기 쉬운 대상이기도 하다. 항공편 결항이 잇따른 것은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운항 안전 판단 자체가 흔들렸다는 의미다. 방공망이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몇 발만 통과해도 피해와 혼란이 발생하는 구조가 다시 드러났다.

"메카공동방위협정이 소환됐다"
후티의 거침없는 공세에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메카공동방위협정'을 내세워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슬람권 유일의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은 "사우디와 물리적으로도 함께할 것"이라며 "사우디 방어를 위해 어떤 범위까지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 내전의 전선이 역내 다자 안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다.

수도 타격은 군사적 피해 규모보다 정치적 메시지가 앞서는 행동이다. 사우디가 대응 수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예멘 전선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