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거리 캐스팅이 흔했던 1990년대, 한 평범한 소녀는 단순히 이병헌의 사인을 받으러 갔다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신비로운 외모로 대중을 매료시킨 배우 임은경입니다.

당시 소속사 사장은 이병헌 사인회에 참석한 임은경의 또렷한 이목구비와 청순한 분위기에 단번에 반해 캐스팅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임은경은 1999년 통신사 광고 모델로 데뷔했고, 이름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TTL 소녀’로 전국적인 사랑을 받게 됩니다.
몽환적인 비주얼에 광고는 대히트를 기록하며 임은경은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기대 속에 주연을 맡았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처참한 흥행 실패를 겪었습니다.
110억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 5만에 그치며, 임은경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죠.
대중은 기대만큼이나 빠르게 등을 돌렸고, 이후 그녀는 좀처럼 재기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보디가드>와 <시실리 2km> 등의 작품에 출연했지만 예전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임은경은 2005년 이후 약 10년 가까이 연예계를 떠나 조용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015년 영화 <치외법권>으로 조심스럽게 복귀했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동은 많지 않았습니다.
2020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공백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고 밝힌 임은경은 여전히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이병헌 사인회에서 단숨에 인생이 바뀐 소녀.
화려한 스타트 뒤 찾아온 긴 침묵의 시간.
임은경이 다시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활짝 웃는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