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앱'으로 100억원 대출 사기 벌인 일당 93명 검거

- 경기남부경찰청, 대출명의자 27명 추적 중

- 대출 안되자 수수료 수천만원 갈취하기도

경기남부경찰청에서 공개한 범행 흐름도. [자료 제공=경기남부경찰청]

[경기 = 경인방송]

(앵커) 유령 법인을 설립해 기술보증기금 보증서를 발급받는 수법으로 100억 원 상당의 대출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기술보증기금을 속이기 위해 '가짜 앱'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영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이하 남부청)은 오늘(17일) 특정경제범가중처벌법(사기)과 대부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씨 등 93명을 검거하고 그중 8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따르면 A(37)씨는 지난 2019년 10월 지인 B(35)씨와 함께 앱 개발업체를 가장한 C사를 설립했습니다.

A씨 등은 낮은 신용도로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을 모집해 이들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 기술 보증서를 발급 받아 은행을 상대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기술 보증서는 주로 담보는 미비하지만, 기술을 가진 기업이 발급받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융통하는 데 활용됩니다.

이들은 기술보증기금을 속이기 위해 중고 휴대전화 거래, 중고 자동차 거래 앱 등 가짜 앱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직원 실사를 대비해 예상 질문지와 답변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A씨는 이런 범행 수법을 조폭 출신 지인인 D(39)씨에게 전수했고, D씨도 E사를 설립해 같은 수법으로 대출 사기를 벌였습니다.

D씨는 기술 보증서 발급이 거절된 일부 대출명의자에게 수수료 수천만 원을 갈취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씨와 D씨 등 주도자 17명을 검거해 그중 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과 범행을 공모한 대출명의자 76명도 검거했고 나머지 27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앞으로도 공적자금 편취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입니다.

[녹취/지우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수사2계 수사2팀장]

"아직 검거되지 않은 유령업체 대표 27명을 추적하는 등 계속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적 자금 부실을 초래하는 범죄에 대해서 엄정 수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인방송 이영종입니다.

이영종 기자 lyj900712@ifm.kr

#경기 #대출사기 #기술보증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