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확전 조짐에 유가 급등···인플레 우려에 금리 상승, 증시 하락
중동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유가의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유가는 3% 넘게 뛰었고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의 브렌트유는 한 달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다.
7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12월분)는 배럴당 80.9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7% 상승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한 달여만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11월분)도 전장보다 3.7% 오른 배럴당 77.14달러를 기록했다. WTI의 지난 5거래일간 상승률은 13.16%에 달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2년 만에 최대치다.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이후 유가의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까지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중동 긴장 우려에 손절매에 나선 것도 유가 급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최근 유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캐일러 캐피털의 브렌트 벨로트 창업자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 하향 돌파를 시험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석유 수요는 여전히 약한 반면 이란 시설이 타격을 입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추가 생산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불안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를 넘어섰다. 유가와 금리 상승이 모두 부담이 되며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확인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국채금리가 튀면 주식을 줄이고 고금리 채권을 담아두려는 수요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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