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 초, 미국 플로리다 키웨스트를 여행 중이던 델레이니 씨와 그의 약혼자 칼 씨는 아침 산책 도중 정박해 있던 한 새우잡이 배 앞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마주했습니다. 배 측면에 붙어 있던 분홍색 안내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Kissing booth, call Luna"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커플인 이들은 안내문을 보는 순간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특히 방금 전, 배의 선미 쪽에서 햇볕을 쬐며 쉬고 있는 강아지 한 마리를 우연히 보았기 때문이죠.

"강아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하려는 장치라는 걸 금세 알아챘다"
그들은 곧바로 안내문대로 루나라는 이름을 불렀고, 잠시 후 흑백 털을 가진 귀여운 강아지 루나가 포orthole로 얼굴을 내밀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루나는 손님을 마주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준비해 간 간식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사람들의 손길과 포옹을 더 반겼습니다.
"간식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사람들에게 쓰다듬 받고 뽀뽀해주는 걸 좋아했다"
루나는 그야말로 키싱 부스의 ‘프로페셔널’이었습니다. 배 위에서 햇살을 즐기다 누군가 다가오면 다정하게 뽀뽀와 배를 드러낸 포옹으로 마음을 전하는 루나의 모습은 그 자체로 관광 명소나 다름없었죠.

델레이니 씨 가족은 약 10분간 루나와 시간을 보내며 그녀의 아버지와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루나는 세인트루시카운티 휴메인 소사이어티에서 구조돼 입양된 뒤 지금은 키웨스트에서 새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루나는 배 위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아이였다. 배를 까고 누우면서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제가 혹시라도 빠질까 걱정했는데 정말 능숙했다. 늘 해오던 일인 듯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루나는 이 가족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여행의 주요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날 만난 강아지는 오히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되었죠.

"우리는 평소 강아지들과 매우 가까운 사이인데, 이렇게 귀엽고 다정한 강아지를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하루가 완전히 달라졌다"
댓글에는 "이런 만남은 진짜 영화 같은데?" "배 위에 키싱 부스라니 상상도 못 했다. 너무 귀엽다"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루나의 따뜻한 인사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뜻밖의 선물 같은 만남, 그 순간이 루나와 사람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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