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2만' 카보베르데의 기적…우루과이·사우디 제치고 '첫 토너먼트 쾌거'

인구 57만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가 월드컵 첫 본선 무대에서 토너먼트에 오르는 기적을 썼다.
카보베르데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카보베르데는 조별리그 3경기 연속 무패(3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32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보베르데는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다. 포르투갈 식민 지배를 거쳐 1975년 독립한 이들은 2002년 대회부터 월드컵 문을 두드렸다. 이번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강호 카메룬을 제치고 사상 첫 본선 땅을 밟았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FA 랭킹은 최하위권에 가깝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도 단 한 명 없다. 축구 변방의 무실점 돌풍을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스페인과 0-0으로 비기며 이변을 예고했다. 이어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2-2로 비겼고, 이날 사우디까지 완벽하게 묶어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반면 사우디의 셈법은 완전히 어긋났다.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으면서 사우디는 이날 승리 시 조 2위가 가능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의 견고한 방패를 뚫지 못했다. 사우디는 2무 1패(승점 2) 조 최하위로 조기 퇴장했다.
경기 초반은 사우디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카보베르데가 강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뺏어오며 흐름을 바꿨다. 양 팀 모두 공격의 세밀함은 떨어졌다.
전반 33분 사우디에 악재가 닥쳤다. 중앙수비수 하산 알탐박티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사우디는 급히 알리 라자미를 투입했으나 수비 조직력이 흔들렸다.
전반 유효슈팅은 단 1개였다. 전반 47분 사우디 무함마드 칸누의 헤딩슛이 카보베르데 보지냐 골키퍼의 품에 안긴 것이 전부였다.

후반 들어 카보베르데의 공세가 매서워졌다. 후반 5분 월드컵 1호 골의 주인공 케빈 피나가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으로 사우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 30분에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찬스에서 누누 다 코스타가 송곳 같은 스루패스를 찔렀다. 라로스 두아르트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두아르트의 오른발 슛은 사우디 무함마드 알오와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사우디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무뎠다. 후반 추가시간 압둘라 알함단의 마지막 오른발 슈팅마저 보지냐 골키퍼에게 막히자 사우디 벤치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과달라하라(멕시코)=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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