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4일 오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쓰였습니다.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하며, 1981년 이후 45년간 이어져 온 리즈전 홈 무패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굳히기 위해 승점 3점이 절실했던 맨유였지만, 강등권 탈출을 위해 배수의 진을 친 리즈의 기세에 안방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리즈는 전반 초반부터 노아 오카포르의 멀티골(전반 5분, 29분)을 앞세워 맨유를 몰아붙였습니다. 맨유는 후반 24분 카세미루의 헤더 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수적 열세에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번 패배로 맨유는 리그 3위(승점 55) 자리는 유지했으나, 6위 첼시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며 시즌 막판 챔스권 경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이날 경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 쏠렸습니다. 전반전만 해도 그는 맨유의 수호신이었습니다. 전반 45분, 수비 실책으로 실점 위기에 처했을 때 리산드로는 환상적인 슬라이딩 태클로 골라인 바로 앞에서 공을 걷어냈습니다. 로이 킨마저 "경기를 살린 수비"라며 극찬할 만큼 완벽한 퍼포먼스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11분, 믿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리산드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리즈의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경합하던 중, 상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기이한 반칙을 저질렀습니다. 폴 티어니 주심은 VAR 판독 끝에 이를 '난폭한 행위'로 규정하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영웅적인 수비로 박수받던 그가 불과 몇 분 만에 어이없는 퇴장으로 팀을 위기에 빠뜨린 죄인이 된 순간이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수비 천재의 기이한 자멸"이라며 냉혹한 평가를 쏟아냈습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은 경기 후 판정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캐릭은 인터뷰를 통해 "내가 본 최악의 판정 중 하나"라며 리산드로의 퇴장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그는 "리산드로가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 우연히 머리카락을 건드린 것에 불과하며,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첫 실점 장면에서 레니 요로가 파울을 당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심판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리즈의 파르케 감독은 "VAR이 퇴장이라고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맞받아쳤습니다. 당사자인 칼버트-르윈 역시 "머리카락이 당겨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하며 판정에 힘을 실었습니다. 결국 리산드로의 퇴장은 맨유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 후반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리산드로는 이번 퇴장으로 첼시, 브렌트포드, 리버풀로 이어지는 지옥의 3연전에 결장하게 되어 맨유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축구는 정말 한순간의 '멘탈' 싸움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45년 불패라는 기록은 선수들에게 자부심인 동시에 엄청난 압박이었을 겁니다. 리산드로 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그런 황당한 반칙을 저질렀다는 건, 그만큼 경기가 안 풀리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잃었다는 증거죠.

특히 로이 킨의 "맨유가 자동으로 이길 줄 알았다"는 지적은 뼈아픕니다. 강등권 싸움을 하는 리즈의 절실함을 맨유가 간과한 결과가 '45년 만의 패배'라는 역사적 오명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이제 캐릭 감독은 리산드로 없는 수비진을 이끌고 첼시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과연 맨유가 이 충격을 딛고 3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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