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아닌데 '평당 1억' 육박…국평 33.6억 신고가 나왔다는 '이 단지'
[땅집고] 서울 송파구 국민평형 아파트 가격이 ‘평당 1억’에 육박했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가 33억5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공동주택 기준으로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송파구에서 세번째 ‘평당 1억’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12층 매물이 33억5500만원에 팔렸다. 해당 평형 직전 최고가는 올해 10월에 거래된 33억2500만원(9층)이다. 이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000만원가량 상승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0월 송파구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는 7019만원이다. 강남구(9395만원)와 서초구(7019만원) 다음으로 높다. 송파구 뒤를 이어 용산구(6870만원)와 성동구(5748만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송파구 대장주라 불리는 잠실주공 5단지는 같은 구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보다 2000만원 이상 비싸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한 3930가구의 대단지다. 중형 평수인 전용면적 76㎡, 81㎡, 82㎡로 구성돼있다. 내년에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통과할 전망이다. 현재 최고 15층, 30개동이지만 재건축 후에는 최고 70층, 28개동으로 만들어진다. 가구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나 6491가구가 된다.
재건축 기대감에 거래량이 늘고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의 잠실주공5단지가 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은 매매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81㎡도 지난달 30억459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동북권 일대에선 총 1만2032가구에 달하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시작하면 매매가나 전세금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제로는 정반대 양상이다. 입주를 기점으로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달 5일 24억9457만원(29층)에 거래됐다. 이 역시 해당 평형 역대 최고가이다.
글=박기홍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