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500만 관객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 등극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520만 명을 넘겼다. 2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1일 하루에만 58만1184명이 극장을 찾았고, 누적 관객은 526만595명을 기록했다.

박스오피스 1위와 2위의 격차가 6배 가까이 벌어진 상황에서, ‘왕과 사는 남자’는 사실상 단독 질주 중이다. 하루 관객 수 추이를 보면 개봉 1주차 금요일 12만6000명에서 3주차 금요일 26만4000명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설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53만5000명이 관람했다. 조인성·박정민 주연의 ‘휴민트’, 최우식·장혜진 주연의 ‘넘버원’ 등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설 극장가 1위를 가져갔다.
결말을 알면서도 극장을 찾는 이유…단종이라는 소재의 힘

영화는 조선 단종이 폐위된 뒤 강원 영월로 유배를 떠나 촌장과 마을 사람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담았다.
촌장 역에 유해진, 단종 역에 박지훈이 출연한다. 단종은 세종대왕의 손자로 1452년 12세에 왕위에 올랐지만,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 영월로 유배된 뒤 17세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
폐위 이후 시신을 거두는 것조차 금지됐을 만큼 정치적으로 철저히 지워진 존재였고, 단종이라는 묘호는 사후 200년이 넘어 숙종 때 가서야 복위와 함께 추서됐다.

역사가 이미 결말을 정해놓은 인물이지만, 그 결말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 내내 감정이 앞선다는 게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이유다.
관람객들은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울음이 난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았던 단종의 비극을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역사가 스포인 작품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모든 걸 가려준다”, “주연 레벨의 조연들 연기에도 감동받았다”, “N차 관람이 처음인 영화”라는 반응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에서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한 이력이 있는데, 이번 작품이 처음으로 대형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범죄도시 4’ 이후 2년…천만 영화 나오나

2005년 사극 최초로 천만을 넘긴 ‘왕의 남자’는 500만에 20일이 걸렸고, 2012년 1200만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8일 만에 500만을 찍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정확히 ‘광해’와 같은 18일째 500만을 넘겼다.
한국 영화 시장에서 마지막 천만 영화는 2024년 ‘범죄도시 4’였다. 그 이후 2년 가까이 천만을 넘긴 작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사극이 등장했다.

현재 전 연령대를 겨냥한 신규 경쟁작이 당분간 개봉 예정에 없다는 점도 장기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는 쿠키 영상이 없으며, 러닝타임은 117분, 12세 이상 관람가다. 영화 내용은 계유정난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어린 왕 이홍위가 강원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영월 산골 마을 광천골의 촌장 엄흥도는 마을 사람들의 생계를 위해 청령포를 유배지로 유치하려 했지만, 정작 그곳에 온 인물은 왕위에서 쫓겨난 이홍위였다. 유배지를 감시해야 하는 처지가 된 촌장은 삶의 의지를 잃은 이홍위를 외면하지 못한다.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 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별 박스오피스 순위(21일 기준)

1위 왕과 사는 남자 - 58만1184명(누적 관객수 526만595명)
2위 휴민트 - 10만053명(누적 관객수 149만1010명)
3위 넘버원 - 1만5757명(누적 관객수 22만3399명)
4위 신의악단 - 1만4064명(누적 관객수 132만9766명)
5위 귀신 부르는 앱: 영 - 1만2763명(누적 관객수 4만9038명)
6위 점보 - 9262명(누적 관객수 2만9164명)
7위 만약에 우리 - 5053명(누적 관객수 258만5832명)
8위 센티멘탈 밸류 - 3770명(누적 관객수 1만7300명)
9위 폭풍의 언덕 - 2307명(누적 관객수 5만3789명)
10위 모노노케 히메 - 2289명(누적 관객수 19만8845명)

Copyright © 드라마피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