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들어 현대차의 대표 중형 SUV 싼타페가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풀체인지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싼타페지만, 실제 판매 현장에서는 경쟁 모델들에게 밀리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4년 58.6% 급상승했지만… 2025년 현실은?
2024년 싼타페는 분명 대반전을 일으켰다. 전년 대비 무려 58.6%나 상승한 7만 8,609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판매 순위 3위까지 올라섰던 것이다. 2023년 8위까지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던 싼타페로서는 화려한 부활이었다.
하지만 2025년 들어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7월 기준 싼타페의 판매량은 4,252대로, 국산 SUV 시장에서 겨우 9위에 머물렀다. 더 충격적인 것은 전월 대비 21.9%나 급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업계 평균 감소폭인 5.7%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쏘렌토 vs 싼타페, 격차 벌어지는 중형 SUV 시장
가장 직접적인 경쟁 모델인 기아 쏘렌토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쏘렌토는 7,053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싼타페와 무려 2,801대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더욱 아쉬운 것은 시장 점유율이다. 싼타페의 점유율은 5.9%로 하락한 반면, 쏘렌토는 9.7%를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차 내부에서도 팰리세이드가 8.6%의 점유율로 싼타페를 앞서고 있어 형제 모델 간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습이다.
2024년 연간 판매량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명확해진다. 쏘렌토가 94,538대로 국산차 전체 1위를 기록한 반면, 싼타페는 78,609대로 3위에 그쳤다. 약 1만 6천대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은 격차다.
하이브리드도 못 살렸다… 무엇이 문제일까?
싼타페가 하이브리드 중심의 상품 구성을 내세웠음에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점이 특히 아쉽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싼타페 판매량의 약 70%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지만, 2025년 들어서는 하이브리드 판매량마저 29.8%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싼타페가 개성이 강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H’자를 지나치게 강조한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구매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 돈이면 차라리 팰리세이드나 쏘렌토를 선택하겠다“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디자인에서 뚜렷한 매력을 찾기 어렵고, 가격 경쟁력도 아쉽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6 연식변경도 ‘아쉬운 한방’
현대차는 최근 2026 싼타페 연식변경 모델을 공개하며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블랙 익스테리어 패키지와 신규 ‘H-Pick’ 트림을 추가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장 기대했던 디자인 변화는 전혀 없었다. 연식변경 모델임에도 기존 외관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해 실망감만 커졌다는 반응이다. 엔진과 변속기도 기존과 동일하고, 연비나 주행감 개선도 이뤄지지 않았다.
판매 반등의 열쇠는 어디에?
전문가들은 싼타페가 다시 ‘국민 아빠차’라는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순한 옵션 강화만으로는 쏘렌토나 팰리세이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중형 SUV 시장은 이미 쏘렌토, 팰리세이드, 쉐보레 트래버스, 토요타 하이랜더 등 다양한 모델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자인 리프레시와 성능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결국 2025년 싼타페의 핫한 인기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현대차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반격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참고자료
– 뉴오토포스트
– 오토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