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도 세대교체… 패션 가고 IP 뜬다
패션·뷰티 비중 줄고 IP·엔터·F&B 증가…콘텐츠 중심 트렌드 뚜렷
방문객 90% “브랜드 이미지 긍정적 변화” 체험형 콘텐츠가 구매로 이어져
2026년 상반기 팝업스토어 트렌드가 공개됐다. 올해 상반기 팝업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운영 건수가 증가하는 등 양적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상권도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다만 운영 기간은 짧아지는 추세로 브랜드들은 단기간 팝업으로 화제성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선호했다.
카테고리별 비중에서는 패션·뷰티가 감소한 반면 IP·엔터 등 팬덤 기반 팝업은 증가하며 소비 트렌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에 따라 팝업스토어 기획과 운영 시 변화한 소비 성향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스위트스팟(Sweet Spot)의 '2026 상반기 팝업스토어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픈한 팝업스토어는 2130건으로 지난해 동기(1470건) 대비 44.9% 증가했다. 월별로는 1~2월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부터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4월 460건, 5월 47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월 306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완만한 흐름을 이어간 반면 올해는 3월부터 증가세가 이어지며 우상향하는 양상을 보였다. 팝업스토어 오픈 시기가 초봄에서 늦봄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30일 이상 장기 팝업스토어도 늘었다. 성동구 내 31일 이상 운영된 장기 팝업스토어는 상반기 기준 지난해 31건에서 올해 58건으로 증가했다. 단기 팝업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증가폭은 뚜렷하다. 단기 화제성 확보를 넘어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장기 운영이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 단기와 장기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카테고리별 변화도 두드러졌다. 팝업스토어 시장을 이끌어온 패션·뷰티는 전체 운영 건수는 증가했지만 시장 내 비중은 감소했다. 반면 IP·엔터 등 팬덤 기반 카테고리는 큰 폭으로 늘

지역별 분포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성동구에 집중됐던 팝업스토어 운영 흐름이 완화되며 서울 전역으로 거점이 분산되는 추세다. 성동구 내 팝업스토어 절대 건수는 늘었지만 서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에서 26%로 줄었다. 반면 용산·송파·마포·중구의 비중은 확대됐다. 이제 팝업스토어는 '팝업의 성지'로 여겨지는 성수동을 벗어나 전통시장부터 대형 쇼핑몰까지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공간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성수의 위상은 여전했다. 같은 브랜드라도 성수 팝업스토어의 평당 매출은 강남의 최대 4배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방문도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임대료 상승에도 브랜드들이 성수를 택하는 이유다. 이와 함께 팝업스토어 상권은 기존 연무장길을 넘어 서울숲과 뚝섬 등 인근 지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성수 팝업'이 하나의 거리를 넘어 권역 단위 상권으로 확대되면서 성수는 팝업스토어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명품부터 IP까지, 팝업스토어 무대가 넓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팝업스토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들이 공간과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명품 브랜드의 팝업 무대가 백화점에서 성수로 확장되는 흐름이 대표적이다. 공간 연출의 제약이 있는 백화점과 달리 성수는 대형 단독 공간을 활용해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세계관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Z세대와 글로벌 관광객 유입이 활발해 명품 브랜드가 미래 세대 및 글로벌 고객과 접점을 늘리는 데 효과적이다.

IP 기반 팝업스토어는 전년 동기 대비 384.6% 급증한 가운데 F&B와 결합하거나 서브컬처 기반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시장 스펙트럼이 더욱 넓어지고 있다. IP의 세계관과 스토리를 F&B 메뉴에 접목해 이색적인 먹거리를 선보이고, 짱구·산리오 등 대중적인 IP를 넘어 서브컬처 팬덤의 수요까지 흡수하는 중이다.
N회차 팝업스토어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브랜드 중 18%는 지난 2년 내 팝업 운영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팝업스토어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정기적인 브랜드 캠페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전 팝업에서 확보한 소비자 반응과 현장 운영 데이터를 다음 팝업에 반영하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팝업 운영 과정에서 얻은 소비자 데이터와 콘텐츠 포맷 등이 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되는 흐름이다.
'경험'이 구매로 이어진다… 브랜드 호감도 높이는 팝업스토어
이처럼 팝업스토어 시장이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어떤 이유로 팝업스토어를 찾을까.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은 소비자의 브랜드 인식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0%가량은 팝업스토어 방문 후 브랜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특히 다양한 체험 요소를 갖춘 팝업스토어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굿즈와 혜택 역시 만족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한 소비자 중 42.2%는 해당 제품을 구매하거나 구매 의향이 생긴다고 답했고, 29.8%는 다른 사람에게 추천 또는 소개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체험과 소비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에는 잠재적인 충성 고객을 확보할 기회를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상반기 팝업스토어 트렌드를 보면 운영 건수가 급증하면서도 상권이 다변화되고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단순한 팝업스토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세분화되는 소비자 취향과 고도화되는 팝업 운영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번 트렌드 분석을 진행한 스위트스팟은 리테일 콘텐츠 전문 스타트업으로, 현재까지 8200건 이상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왔다. 브랜드 목적에 맞는 팝업스토어 기획부터 공간 운영, 소비자 경험 확장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