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산 전투기 FA-50과 KF-21이 우수한 성능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한국의 항공 기술 발전에는 KT-1 웅비가 자리하고 있다.
국산 항공기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

KT-1 웅비는 1999년부터 양산 1호기 제작에 착수해 2000년부터 우리 군에 배치되기 시작한 터보프롭 훈련기다. 또한 KT-1 웅비는 한국이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항공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렇게 개발된 KT-1 웅비는 한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기초적인 조종술을 익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KT-1 웅비의 제원은 길이 10.3m, 폭 10.6m, 높이 3.7m의 크기에 95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하여 시속 약 650km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다른 터보프롭 훈련기가 두 개의 좌석을 가로로 배치하는 ‘사이드 바이 사이드’ 구조를 채택한 것과 달리 KT-1 웅비는 두 개의 좌석이 일렬로 놓인 탠덤 방식을 사용하였다.
이는 한국이 KT-1 웅비를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선택한 방안이었으며 후에 한국은 KA-1 경공격기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시제 1호기의 안타까운 추락 사고

그러나 KT-1 웅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난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은 KT-1 웅비의 시험 비행 과정에서 1호 시제기가 추락하는 안타까운 사고를 겪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해당 사고가 기체의 설계 결함이나 한국 측 과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KT-1 웅비의 사고 원인은 조사 결과 영국의 마틴 베이커가 제작했던 사출 좌석에 결함이 있어 이것이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본래 사출 좌석은 약 15kg 이상의 힘으로 사출핀을 잡아당겨야 좌석이 사출되도록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약 3kg의 힘만 가해져도 사출핀이 빠지도록 설계되어 KT-1 웅비가 비행하는 도중 오작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그러나 마틴 베이커 측은 매우 소극적인 보상안을 제시하여 우리 군과 개발진을 당황하게 했다. 다행히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를 통해 마틴 베이커 측의 과실임을 확실하게 입증한 덕에 마틴 베이커 측이 200만 달러의 보상금과 2명의 정비사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였다.
전 세계에서 열 번째 항공기 수출국

KT-1 웅비는 국제 방산 시장에서도 한국에 큰 성과를 안겨다 준 항공기다. KT-1 웅비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튀르키예와 페루, 세네갈 등 도합 4개 나라에 수출되었으며 모든 수출 물량을 합하면 80대가 넘어간다.
여기에 더해 KT-1 웅비가 수출되면서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열 번째로 항공기 수출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이는 당시 한국의 항공 기술력을 고려할 때 대단한 성과다.
한국은 KT-1 웅비를 수출함으로써 국제 방산 시장에서 항공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FA-50의 수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