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급 선방’ 보여준 김승규, 이대로라면 딸의 얼굴을 처음 보는 날이 더 늦어질 것만 같다...“딸과의 영상통화가 힘이 됐다”[과달라하라 IN SEGYE]
[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체코전에서 보여진 신들린 선방을 계속 이어간다면 갓 태어난 딸의 얼굴을 처음 보는 게 더 늦어질 것만 같다. 아킬레스건 파열의 부상을 딛고 다시 일어난 김승규가 야신을 방불케 하는 선방쇼로 ‘홍명보호’의 승리를 지켜냈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다 후반 14분 롱 스로인에 이은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헤더로 일격을 맞은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이 환상적인 칩샷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뒤 35분엔 문전을 쇄도하던 오현규가 황인범의 크로스를 받아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인범과 오현규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지만, 수문장 김승규의 환상적인 선방이 아니었다면 역전승이 아닌 무승부 혹은 패배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롱 스로인 이후 아담 흘로체크가 시도한 왼발 슈팅은 김승규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 시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컷백을 미할 사딜레크가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지만, 김승규는 또 다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승규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승규는 먼저 “선수들끼리도 오늘 첫 경기를 꼭 잡고 가자며 경기장에 나갔는데, 저희가 먼저 실점을 했지만, 다 같이 역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굉장히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14분 롱 스로인을 곧바로 헤더로 실점한 상황에 대해 묻자 김승규는 “분석 때 상대의 롱 스로인이 장범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장신 선수드가 우리 선수들을 유인하고 뒤에 오는 선수들도 워낙 피지컬이 좋다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패턴인데도 당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러진 사전캠프를 소화하던 김승규에게는 개인사적으로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2024년 모델 김진경과 결혼한 김승규에게 첫 딸이 태어났다는 경사였다. 월드컵 때문에 아직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딸은 김승규에게 또 다른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는 “오늘 경기 출발하기 전에도 딸과 영상 통화를 했다. 지금까지는 자는 모습만 봤는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눈도 많이 마주쳤다. 그래서 힘이 많이 났던 것 같다”며 웃었다.

시련의 나날을 극복하고 꿈의 무대에 선 김승규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운동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고민했을 정도”라면서 “그런데 부상을 이겨내고 월드컵에 선발로 나오고 승리까지 가져오게 되니 힘들었던 지난날들에 조금이나 보상받는 기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재활이 정말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 지금 부상에서 회복하고 재활하느라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저를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덧붙였다.
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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