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되찾은 '두산 25번' 양의지…"응원가 들으면 소름돋을 것 같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양의지(36)가 4년 만에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타이틀을 되찾은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했다. 양의지는 진흥고를 졸업하고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9순위로 처음 두산에 입단해 2018년까지 대체 불가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FA 계약을 해 2019년부터 잠실을 떠나 있었고, FA 재자격을 얻은 올겨울 두산과 4+2년 152억원에 사인하면서 개인 2번째 두산 입단식에 나섰다. 입단식에는 두산 전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 이승엽 감독, 김재환, 허경민과 함께 양의지의 아내와 딸 소율이 참석했다.
두산은 황금기의 주역이었던 안방마님을 되찾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이승엽 신임감독은 물론,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까지 나서 양의지 영입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양의지는 역대 FA 최고 대우라는 타이틀을 얻고 친정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양의지는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빼어난 공격력은 2010년 신인왕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국내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밑거름이 됐다. 포수로서 투수와 야수들을 이끄는 능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감독은 양의지 계약 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다. 양의지가 오면서 타선의 안정감은 훨씬 좋아지리라 본다. 포수라는 특수한 포지션인데도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선수다. 투수들도 경험 많은 양의지가 잘 끌어주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가 들어온 것 같다"며 크게 반겼다.
양의지는 "바쁜 와중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 4년 만에 친정팀에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와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김승호 부장님께 감사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양의지와 일문일답.
-2006년 신인 때 이어 2번째 두산 입단인데, 그때랑 지금이랑 기분이 어떻게 다를까.
그때는 정말 프로에 두산이라는 팀에 지명을 받아서 꿈에 그리던 프로에 입단해 정말 좋았다. 다시 한번 입단한 팀에 돌아올 수 있어서 조금 더 기쁜 마음이 크다. 제일 큰 건 가족들이 가장 좋아한 것 같다.
-가족이 함께 자리했다.
결정해준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 늘 원정을 많이 다녀서 아이들과 같이 지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이런 시간에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뜻깊은 것 같다. 첫째가 이제 학교에 들어간다. 초등학생이면 많은 걸 알더라. 아빠의 멋진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가장 뜻깊은 것 같다. 계속 아내가 옆에서 늘 고생하고 있는데 묵묵하게 잘 뒷바라지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게 혼자 이사해야 하는데 불평 불만 없이 잘해주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잘 살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2번째 FA, 책임감이 클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매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2번째 FA에 좋은 대우 해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들 위해서 고생하신 에이전트들이 발에 불이 나게 뛰어다녀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정원 구단주의 스포일러로 당황한 기억이 난다. 그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첫 식사 자리에서 이승엽 감독님과 먹기로 했는데 갑자기 오셔서 몹시 당황했다.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몰랐다. 예전에 밥 한번 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밥 사주러 왔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구단주님께서 나를 많이 생각해주시는지 함께 하고 싶다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나도 사진 한번 찍고 싶어서 찍었는데 그게 그렇게 크게 될지 몰랐다. 계약서 작성 안 된 상태에서 사진이 올라와 당황했던 것 같다.
-선수단 대표로 허경민 김재환이 참석했는데, 어떤 이야기?
작년 초에 FA 되기 전부터 같이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고 동생들이 말해줬다. 현실이 돼서 너무 기쁘고, 친구들이 나를 원하고 환영해줘서 정말 동생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게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입단하게 됐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분위기 반등이 필요할 것 같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상대 팀으로 있을 때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아서 후배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다 주고 싶다. 앞서 기존에 있던 (김)재환이나 (허)경민이 (김)재호 형과 함께 힘을 모아서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임무이지 않나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빨리 자신감을 찾고, 이승엽 감독님이 계셔서 두산이 더 힘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2023년 시즌은 걱정이 크기보다 기대가 된다. 빨리 야구장에 나가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이승엽 감독은 팀을 3년 내로 한국시리즈에 올리겠다고 했다. 양의지는?
감독님과 생각이 같다. 해마다 목표는 우승이다. 늘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다. 남은 선수 기간 가을야구 많이 해서 한국시리즈 올라갈 수 있도록 잘해야 할 것 같다.

-이승엽 감독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또 WBC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내가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전보다 (WBC에 맞춰) 기술 훈련을 일찍 시작했는데,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에 민폐가 되지 않게 하겠다.
-팀을 떠나서 두산에 그리웠던 감정이 궁금하다. 팬들의 응원과 메시지가 복귀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떠나면서 상대 팀에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봤던 것 같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렇지 않나 생각한다. 가장 큰 건 2020년 한국시리즈 상대로 만나 우승을 했는데, 우승하고 잘 안 우는데 엄청 격하게 다가와서 눈물이 많이 났다. 그래도 그것 때문이라도 두산에 돌아오지는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팬들께서 그래도 다시 작년에 FA 재취득하는 해부터 계속 메시지로 다시 복귀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원정 호텔에 찾아 와서도 이야기하셨다. 덕분에 내가 많이 힘을 얻어 다시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밖에서 본 두산은 어땠나.
상대 팀에 앉아서 경기해보면 정말 부담스럽고, 홈런도 많이 치고 빠른 선수도 있고 수비도 좋아서 정말 경기할 때 이기기 힘든 팀이었다. 올해는 안 풀리는 경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안 풀리는 경기 빨리 있고 좋은 분위기로 잘 정비했어야 했다. 부상 선수도 많고 그런 문제가 꼬이면서 9위로 추락한 것 같다. 그래도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팀이 두산인 것 같다. 동료들과 힘을 모아 다음 시즌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응원가를 다시 들으면 어떨 것 같은지.
솔직히 유튜브로 들어봤는데 귓가에 맴돌더라. 솔직히 타석에 응원가 들으면 집중이 안 되고 소름돋을 것 같다. 개막전부터 많이 찾아와 주셔서 불러주시면 나도 힘 받아서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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