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체육관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벼랑 끝에 몰렸던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현대건설을 셧아웃으로 제압하며 극적으로 봄 배구 막차에 올라탔습니다.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최종전에서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3-0(25-13, 25-23, 25-15)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승점 57점(19승 17패)을 기록,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을 제치고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14년 묵은 기록 깨졌다" 실바, 1083점으로 몬타뇨 경신... '트리플 크라운'급 대관식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지젤 실바였습니다. 실바는 블로킹 5개, 서브 에이스 4개를 포함해 27득점을 폭발시키며 현대건설의 코트를 초토화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 총 1083점을 기록하며, 2011-2012시즌 몬타뇨가 세웠던 한 시즌 역대 최다 득점 기록(1076점)을 14년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승부처였던 2세트, 8-12로 뒤지던 절체절명의 순간에 터진 실바의 3연속 서브 에이스는 장충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자칫 세트를 내주며 봄 배구 꿈이 무산될 뻔한 위기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워버린 것입니다. 기록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실바는 명실상부한 이번 시즌 최고의 외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기업은행의 눈물" 승점은 같은데 5위 추락... 자비 없었던 현대건설의 '주전 제외'
개인적인 분석을 보태자면, 이번 순위 싸움은 V-리그 역사상 가장 잔인한 '경우의 수' 전쟁이었습니다. 3위 GS칼텍스부터 5위 IBK기업은행까지 모두 승점 57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단 1승 차이와 세트 득실률 차이로 희비가 갈렸습니다. 17일 도로공사를 꺾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기업은행은 GS칼텍스의 셧아웃 승리와 함께 4위에서 5위로 수직 낙하하며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2위를 확정 짓고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양효진, 카리, 김다인 등 주전 전원을 뺀 현대건설의 '전략적 선택'은 결과적으로 GS칼텍스에게 최상의 시나리오가 되었습니다. 후보 선수들이 2세트 중반까지 패기 있게 맞섰으나, '승리에 굶주린' GS칼텍스의 간절함을 뚫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24일 '장충 단판 승부'... 사상 첫 준플레이오프, 흥국생명과 '끝장전' 예고
이제 시선은 오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준플레이오프로 향합니다. 3위 GS칼텍스와 4위 흥국생명이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입니다. 여자부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준플레이오프인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습니다.

기세는 GS칼텍스가 우위에 있습니다. 막판 대역전극으로 3위를 탈환한 자신감과 '기록의 여인' 실바의 파괴력은 흥국생명에게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반면 흥국생명은 4위로 밀려난 아쉬움을 털어내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과연 장충의 봄바람이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시선은 이미 24일 장충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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