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신원식에게 "우크라이나 통해 러 파병 북한군 폭격해야"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한기호 의원 2024.10.22 [자료사진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하자고 제안한 문자가 공개됐습니다.

'이데일리'가 포착한 한 의원의 스마트폰 속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한 의원은 신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 의원은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하자, 신 실장이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제공:이데일리]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함께 만든 '신북풍 공작'"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보복 전투가 이어지면 안보 위기 사태가 초래될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논평을 통해 "북한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거란 것을 예상 못 하느냐"며 "남북 갈등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는 사악한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는 한마디도 못 한 의원들이, 사적 대화를 갖고 악마화하는 게 가소롭다"며 "우리가 북한군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공격하는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49560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