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목길이만 9.5m 브라키오사우루스, 뇌까지 피를 어떻게 보냈을까

공룡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크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생활하는 지구상에 오래전 집채만 한 공룡들이 뛰어놀았다는 사실은 상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Brachiosaurus)는 공룡 중에서도 가장 큰 종류에 속한다. 1903년 미국 콜로라도의 후기 쥐라기 지층에서 에머 릭스(Riggs)가 발견하면서 처음 알려진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무게가 40t, 길이는 25m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는 코끼리 10마리 이상, 길이는 버스 네 대를 이어붙인 수준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팔 도마뱀'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공룡은 뒷다리가 길고 앞다리가 짧다. 하지만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사람의 팔에 해당하는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더 길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목긴공룡(용각류· Sauropoda)이다. 기린처럼 목이 길고 네 다리로 걷는다. 거대한 몸집을 가진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작은 동물들처럼 민첩하게 움직이기 힘들고, 먹이를 찾아다니기도 어려웠다. 이 때문에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다른 초식공룡들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있는 먹이를 먹기 위해 머리가 몸무게의 20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로, 완전한 목뼈가 발견된 마멘키사우루스(Mamenchisaurus)의 경우 목뼈 수가 19개이며 목 길이만 9.5m다. 이들은 높은 곳의 나뭇잎을 갈퀴처럼 훑어 삼키고, 거대한 몸속의 커다란 내장에서 오랫동안 소화시킨다. 나뭇잎을 씹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이빨이 발달하지 않은 작은 머리도 유지할 수 있었다.

중기 쥐라기에서 후기 백악기까지 약 1억년간 번성했다. 이토록 오랜 기간 살아남은 데는 '번식력'이 큰 역할을 했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들은 많은 알을 낳아 한꺼번에 부화시키는 방식으로 개체를 유지했다. 한 번에 알을 수십개씩 낳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성장 역시 빨랐다. 용각류인 자넨스키아(Janenschia)의 경우 11세면 짝짓기가 가능했고, 평균수명은 38세였던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기에 이미 성인 크기까지 도달한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는 적에 대항하기 위해 뒷발로 일어선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몸무게 중심이 앞쪽에 위치, 뒷발로 일어설 수 없다는 점이 밝혀졌다. 긴 목 끝에 있는 머리의 뇌까지 피를 보내기 위해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심장은 기린처럼 독특한 구조를 가졌던 것 같다. 기린은 피를 뿜어내는 왼쪽 심실벽이 다른 동물에 비해 두껍고, 심장의 혈압이 아주 높다. 브라키오사우루스의 심장도 이런 형태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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