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신하균X강한나, 베드신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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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18세 미만의 청소년은 볼 수 없는 영화 ‘순수의 시대’. 배우들은 전라 노출을 감행했다. 사방으로 피가 튀는 액션신은 베드신 만큼 선정적이다. 지난 5일 영화는 베일을 벗었다. 25만명의 관객이 봤다. 평은 갈린다. 제목에 충실한 진한 멜로에 감동한 관객도 있고, 자극적인 맛만 남았다는 관객도 있다.
‘순수의 시대’의 중심엔 배우 신하균과 강한나가 있다.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관객의 반응은 두 사람의 온전한 몫이다. 정도전의 사위이자 왕의 장군인 김민재를 연기한 신하균, 기녀이자 복수의 화신인 가희를 열연한 강한나. 이들이 보는 ‘순수의 시대’는 어땠을지, 들려준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노출만 남았다? “그렇지 않다”
신하균: 베드신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장면이죠. 많은 분에게 ‘순수의 시대’를 알린 장면도 베드신, 가장 주목을 끌어 낼 장면도 베드신일 거예요. 그런데 몸만 기억에 남는 신은 아닌 것 같아요. 관객의 반응을 봐도 노출 수위 같은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된 분위기는 아니더라고요. 다행이에요.
강한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순수의 시대’에서 베드신은 민재와 가희의 감정을 드러낸 장치였거든요. 장혁, 강하늘과의 베드신도 있었지만 그 부분은 연기하는데 어렵지 않았어요. 욕망에 충실한 베드신이라 눈빛, 표정 이런 부분이 크게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정해진 플롯에만 따르면 됐거든요. 하지만 신하균 선배와의 베드신은 늘 어려웠어요. 어떤 관객 분들은 민재와 가희의 첫 베드신을 보면서 남녀가 서로를 믿고, 사랑을 시작하는 섬세한 과정을 이해하기도 하더라고요. 참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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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앞섰다? “그 이상의 언어가 담겼다”
신하균: 이번 작품은 처음으로 몸을 제대로 만들어본 계기였죠. 체지방 2%까지 달성했으니까요. 과연 그 시대의 근육이 이토록 선명했을까, 그 시대 장군이라면 오히려 씨름선수처럼 풍채 좋은 모습이 아니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어요. 멋지게 보여야 하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성난 근육’이라던가, ‘화가 난 등’ 같은 표현처럼 몸 그 자체에만 집중하진 않았어요. 민재의 몸을 보면 나름의 사연이 있습니다. 감독님도 그 부분에 연출 포인트를 뒀고요.
강한나: 저도 그 대목에서 노출이 의미가 있었다고 봤어요. 가희는 여자로서, 기녀로서 아름다워야 했기 때문에 관리한 부분이 컸겠지만 민재는 달랐거든요. 살육을 위해 칼을 드는 것이 수저를 드는 일보다 쉽다고 소문이 날만큼 전쟁터에서 무서운 사람이잖아요. 민재의 얼굴은 물론 등, 가슴 이런 부분을 보면 온통 상처 투성이죠. 그런 부분이 민재가 얼마나 치열하게 힘든 삶을 살아왔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죠. 가희가 손으로 품으로 민재를 안는 건 그의 몸이 아닌 그의 삶이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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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가 부각됐다? “베드신 넘는 멜로가 있다”
신하균: ‘순수의 시대’는 멜로가 강렬해요. 베드신 자체로만 봐도 감독님은 행위만 부각 되도록 연출하지 않았거든요. 그만큼 멜로 감성이 중요했기 때문이죠. 가희는 민재에게 ‘엄마’가 투영된 존재잖아요. 남자에게 모성애는 그 어떤 ‘섹스어필’보다도 강렬한 매력이라는데.(웃음) 웬만한 남자들 앞에서도 기 죽지 않는 가희가 민재와 있을 땐 한 없이 여리고 순수한 여자가 되는 캐릭터 변화는 ‘순수의 시대’란 제목에 충실한 설정이었어요. 한 여자만 바라보는 올곧은 성품의 민재보다 어떤 인물과 엮이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달라졌던 가희 덕에 ‘순수의 시대’가 전달하고 싶었던 멜로가 잘 살아났죠.
강한나: 제가 과연 그 부분을 잘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저 역시 가희가 민재와 있을 때만 보여주는 모습이 ‘순수의 시대’에 가장 잘 어울렸다고 봤어요. 사실 가희는 엄마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강하늘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민재에게 접근한 인물이잖아요. 뒤늦게 알아버린 사랑의 감정에 흔들리고, 그 안에서도 우직한 민재의 모습이 관객에게 애처롭게 비춰졌으면 좋겠어요. 한번 볼 때와 두 번, 세 번 볼 때 묘하게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강민정 (eld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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