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바구니·엔진·엽전..광고가 된 부호들의 빌딩

2015. 6. 2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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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성연진 기자]보는 순간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설명이 필요없다. 사업 그대로를 사옥에 담은 부호들의 이야기다. 더 높고 넓게 짓고싶은 욕망을 배제하고, 본질에 가까이 다가섰다. 건물 자체가 광고가 된 이 사옥들은 어느새 지역의 명물이 됐다.

1. 롱거버거 바구니 사옥

미국 오하이오주의 드레스덴에는 나무 바구니 모양의 빌딩이 있다. 그와 같은 모양의 바구니를 파는 ‘롱거버거(longaberger)’사의 사옥이다. 창업자인 데이브 롱거버거의 가족은 인디언으로부터 단풍나무 바구니를 만드는 법을 전수받아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불황으로 나무 바구니보다 플라스틱 바구니가 인기를 끌자, 데이브는 바구니마다 기능에 걸맞은 이야기를 담아 마케팅을 시작했다. 단풍나무 원목이 공기를 맑게 해주고, 가죽 테두리나 예쁜 천으로 감싸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기능이 뛰어나다는 홍보는 성공했다. 1990년대 중반 사업이 커가자, 롱거버거는 수천명의 직원들이 분산돼 일하는 데 따른 비효율성을 줄여야 했다.

데이브 회장은 사옥의 디자인으로 자사의 제품인 바구니 모양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 제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투자자, 건축가, 직원들 모두의 반대를 이기고 데이브 회장은 3000만 달러를 들여 7층 규모의 바구니 사옥을 세웠다. 1997년 완공 이후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타임스’ 등 영향력 있는 매체들은 대서 특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가장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건축 디자인”이라고 극찬했다. 건축학을 배우는 책에 실릴 정도였다.

바구니 모양의 새 사옥은 작은 마을 드레스덴을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롱거버거는 드레스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그러나 창업가 데이브가 사망한 후, 딸 타미 롱거버거가 물려받은 회사는 점차 업력이 약해졌다. 한때 직원 1만명이 넘고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이던 롱거버거는 결국 2013년 매각됐다. 현재 롱거버거의 직원은 300명, 연 매출은 1억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롱거버거의 바구니 사옥만큼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힌다.

2. BMW의 엔진 사옥

독일 뮌헨시에 있는 BMW 사옥은 자동차의 4기통 엔진을 형상화한 것으로 ‘4실린더 타워’로 불린다. 1973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 사옥은 뮌헨의 대표적인 관광지이기도 하다. BMW 직원들을 위한 사무실뿐 아니라, 자동차 박물관, 쇼핑몰 등 각종 문화시설로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4실린더 타워가 지어지기 시작한 때는 1968년으로, BMW가 위기를 벗어난 지 딱 10년 되던 때였다.
BMW는 1959년 경영악화로 도산 위기에 처한 바 있다. 당시 대주주였던 헤르베르트 퀀트는 바이에른 주 정부에 ‘단기융자’를 요청했고, 융자 지원 후 전 재산을 털어 BMW의 지분 과반수를 사들이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그후 BMW를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동차회사로 만든 헤르베르트 회장은 1968년부터 4년간 뮌헨에 BMW 본사를 지었다.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은 헤르베르트는 1982년 사망했지만, 그의 자손들은 여전히 독일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헤르베르트의 비서 출신이자 세 번째 부인인 요한나와 그들의 자녀 수잔과 스테판은 BMW그룹의 지분 17%가량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빌리어네어다. 특히 아들 스테판의 자산 대부분은 BMW와 롤스로이스 브랜드 지분이 차지하고 있으며, 현재 151억 달러로 추정된다.

3. 퍼니처랜드 사우스의 서랍장 사옥

퍼니처랜드 사우스(Furnitureland South)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미국에서 가장 큰 가구 유통업체이다. ‘가구계의 월트디즈니랜드’로 불리는 이 회사는 85피트의 서랍장을 사옥에 세워 화제가 됐다.

창업자인 다렐 해리스와 부인 스텔라는 1969년 가구 유통업을 시작했다. 1986년에는 연간 1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1990년에는 1000만 달러를 들여 3층 규모의 유통센터를 세웠다. 1996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가구점’이란 수식어를 달았다.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다. 1990년 초반 2000만 달러이던 연매출은 10년 만에 1억2900만 달러로 6배 이상 늘었고, 1999년 사옥 앞 서랍장을 세워놓으며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2009년 창업 40주년 기념식에서 해리스는 “나는 아직도 우리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최선의 선택 그리고, 가장 뛰어난 가치를 제공하기를 바란다”면서 “헌신적인 직원들과 가구 제조 파트너사, 그리고 우리를 찾아주고 지지하는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다”고 밝혔다.

퍼니처랜드의 창업주인 다렐은 지난해, 스텔라는 올초 세상을 떠났다. 현재 퍼니처랜드는 부부의 두 아들 제이슨과 제프가 맡고 있다. 이들은 2013년에는 온라인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를 세우기도 했다.

4. IBM의 천공 카드(punched card) 사옥

IBM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과거 컴퓨터 프로그램을 입력하던 천공카드를 형상화한 연구소가 있다. 종이 카드에 구멍을 뚫어 문자, 기호, 숫자 등 정보를 기록한 이 카드는 과거 프로그램 입력 수단이었다. IBM카드로도 불렸던 이 카드를 건물로 디자인한 이는 1세대 산업 디자이너로 불리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엘리엇 노이스(Eliot Noyes)다.

엘리엇은 구멍 뚫린 카드가 IBM의 연구개발 의지와 혁신을 상징한다고 판단, 1963년 연구소 목적의 이 건물을 지었다.
그는 IBM의 정체성을 대변한 디자이너였다. 당시 회장이던 토마스 왓슨 주니어 회장이 직접 영입한 그는 IBM의 유명한 줄무늬 로고를 비롯해 각종 빌딩을 디자인했다.

당시는 기업 디자인이 중요시되던 때가 아니었다. 토마스 회장이 엘리엇 영입을 결정한 것은 1952년 방문한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의 경험이 주효했다. 그는 미술관에서 감상한 실용적이고 우아한 산업디자인과 일관된 기업 이미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4년 후 하버드대학 졸업 후 이곳의 산업디자인부 책임을 맡고 있던 엘리엇을 디자인 디렉터로 영입했다.

5. 파나소닉의 태양광 모듈 사옥

일본 기후현에는 태양광 패널로 외관을 마감한 노아의 방주 모양의 ‘솔라 아크(solar ark)’가 있다.
본래 이 빌딩은 일본의 전자제품업체 산요가 2002년 친환경 에너지 시대를 맞아 태양에너지로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지은 것이다. 그러나 2009년을 기점으로 빨간색의 산요 로고는 파란색의 파나소닉 로고로 바뀌었다.

창업자인 고(故) 이우에 도시오 회장의 장남 이우에 사토시 회장은 태양광 사업에 몰두하면서, 삼대양(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을 의미하는 기업명과 연관된 방주 모양의 혁신적 사옥을 지었다. 그러나 가전과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2005년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그의 아들인 이우에 도시마사 사장이 산요를 이끌었다.

그러나 모바일로 중심이 옮겨간 IT업계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2009년 파나소닉에 인수되며 산요 오너가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두 회사는 창업주가 매제 관계였다. 그리고 현재 태양광 패널 부문은 파나소닉이, 백색가전은 2011년부터 중국 하이얼이 갖고 있다.

건물 중심에 있는 로고 색은 바뀌었지만, 솔라 아크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약 5000장의 태양광 모듈을 부착해 연간 50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토에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열차 선로변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상징물의 광고효과는 대단하다.

미래 산업인 친환경 에너지 건물인 만큼, 태양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관도 건물 내 운영하고 있다.

6. 중국 광저우 홍다싱예 그룹의 광저우 위안 사옥

중국 광저우에는 지난 2013년 12월 동전을 닮은 건물이 등장했다. ‘광저우 위안’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홍다 싱예그룹의 본사로 커다란 원형 가운데 구멍이 있어 ‘엽전 빌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상 33층, 지하 2층 규모로 이 빌딩을 건설하는 데는 총 7000만 달러가 투입됐다.

홍다싱예 그룹은 플라스틱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화학 회사로, 저우이펑(Zhou Yifeng) 회장이 이끌고 있다. 약 15억달러 자산가인 그는 고대 중국 동전의 모양을 본뜬 이 건물의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져있다. 건물 외관을 반짝이는 금색 표면으로 장식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 역시 회장이 제안했다.
플라스틱 관련사답게 이 건물은 광동 플라스틱 익스체인지(GDPE)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GDPE는 세계에서 가장 큰 플라스틱 거래소다. CNN은 지난해 이 빌딩을 ‘깜짝 놀랄 만한 새로운 빌딩 10채(10 eye-popping new buildings) 중 하나로 선정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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