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코닝 한국지역 총괄사장 오른 박원규 코닝정밀소재 사장

그가 삼성맨에서 코닝맨으로 변신한 지 1년 만에 한국에서 코닝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르게 된 배경에는 성공적인 통합작업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2013년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지난해 1월에는 사명도 코닝정밀소재로 바뀌었다. 30년간 삼성에 몸담았던 박원규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도 임직원들과 함께 코닝호에 새로이 승선하게 됐다.
박 사장은 "코닝이 우리 회사를 인수하면서 삼성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박탈감과 걱정, 불안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코닝 식구가 된 후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으며, 통합 당시 약속했던 사항이 모두 지켜지면서 임직원들의 자긍심도 더 커졌다"고 밝혔다.
합작회사였을 때에는 한국에서만 LCD 기판유리를 판매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코닝의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전 세계 어디든 아산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공급한다. 또한 스마트폰 커버유리 등에 사용하는 강화유리(일명 고릴라글라스) 생산도 시작하면서 생산라인은 더 바빠졌고, 판매량이 늘면서 고용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었다. 처우와 인사 제도도 삼성 시절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엔 충남 아산사업장에 코닝테크놀로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코닝은 미국 코닝시에 위치한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해외에서 8개 연구소를 운영하는데 해외 연구소 중 한국 센터의 규모가 가장 크다.
또한 코닝은 세계 17개국, 90개 사업장에서 3만5000명이 일하고 있다. 글로벌기업답게 영어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보니 회사 차원에서 임직원 영어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사내 어학과정을 영어 중심으로 재편했으며, 비즈니스 회화 향상을 위한 과정도 개설했다. 또한 대학과 연계한 집중교육과정과 전화영어, 프레젠테이션 특강 등 신규 프로그램들도 임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사장은 "코닝 본사와 회의나 영어 문서 작성 등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다"며 "회사도 본사 업무문서나 교육 자료 등을 한글화해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직원들과 원활한 소통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코닝의 기업문화도 박 사장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사항 중 하나다. 코닝에는 7대 핵심가치(품질·정직·성과·리더십·혁신·독립성·개인)가 있는데 박 사장은 특히 개인(The Individual)을 강조한다. 그는 "코닝은 개인을 존중하고 개개인 역량이 모여서 회사의 성과를 창출한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며 "코닝은 개인 존중, 그리고 직원들이 개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는 등 '개인'을 모든 가치의 근간에 둔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엔지니어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란 생각을 갖고 지금도 현장경영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1985년 삼성코닝에 입사해 처음 담당한 업무는 용해로였다. 당시에는 브라운관 TV를 만드는 용해로 담당이 있었는데 대부분 직원들이 용해공정에 근무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박 사장은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일을 배웠다고 한다.
1989년부터 2년간은 LCD 기판유리용 첨단 공법 개발을 위해 미국 코닝에서 진행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좋은 아이디어를 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금도 현장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아이디어 리그'를 만들어 아이디어에 대한 심사와 보상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현장 아이디어의 양도 50% 이상 늘었고 질도 높아졌다.
코닝정밀소재는 올해로 설립 20년을 맞았다. 코닝이라는 새로운 주인을 맞은 지 1년이 지난 지금 박 사장이 꿈꾸는 미래는 임직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 그리고 회사와 임직원이 동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박 사장은 "변화의 초기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코닝의 일원으로서 품질 및 원가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하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새로운 사업과 연구개발도 강화해 규모의 성장도 이루겠다"고 밝혔다.
코닝은 지난 40여 년간 한국에 9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으며, 올해도 3000억여 원을 생산라인 보수·개조와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코닝은 한국에서 약 3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는 GM코리아와 르노삼성에 이어 한국에 투자한 외국 제조기업 중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 He is…
△1959년 충남 보령 출생 △1985년 한양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졸업 △1985년 삼성코닝 입사 △2008년 삼성코닝정밀소재 기술센터 부사장 △2013년 삼성코닝정밀소재 사장·대표이사 △2014년 코닝정밀소재 사장·대표이사 △2015년 5월 코닝정밀소재 사장 ·대표이사 겸 코닝 한국지역 총괄 사장
[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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