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본기 탄탄한 쉐보레 '임팔라', 국산 준대형 세단 왕좌를 노린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준대형 세단 ‘임팔라’ 10세대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임팔라는 1958년 첫 출시 이래 10세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대형 세단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의 누적 판매와 2004년 이래 미국 시장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외관 디자인은 클래식 스타일을 계승하면서, 쉐보레 패밀리룩을 반영한 전면부는 LED 포지셔닝 링램프를 포함한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했으며, 5미터(5110mm)가 넘는 거대한 차체는 18인치부터 20인치까지 제공되는 알로이 휠과 어울려 대형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표현했다.
반면 후면부는 요즘 추세인 LED가 아닌 전구방식의 듀얼 테일램프가 적용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후방 범퍼에 투톤 컬러로 구분된 디퓨저에는 크롬재질로 마감한 일체형 듀얼 머플러가 다소 밋밋하게 보이는 외관을 보완한다.
실내는 쉐보레 브랜의 특징적인 듀얼-콕핏(비행기 조정석)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바탕으로 시트와크래시 패드(계기반, 센터페시아 등을 감싸는 부품) 등에 스티칭(바늘땀)으로 처리하고, 센터페이시아(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조작버튼 등이 위치한 공간)에서 앞좌석 도어를 거쳐 뒷좌석 도어까지 연결되는 아이스블루 컬러의 실내 무드 조명을 적용했다.
특히 3중 실링 도어와 5.0mm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해 정숙한 실내 공간을 구현했으며, 시인성이 뛰어난 슈퍼비전 클러스터는 차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4.2인치 컬러 LCD 디스플레이를 포함하고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 비밀공간인 시큐릿 큐브 전면부는 전동식 슬라이딩 8인치 고해상도 풀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위치하며,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쉐보레 차세대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된다.

535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적재 공간을 제공하며, 비밀번호 설정을 통해 시크릿 큐브와 트렁크 잠김 설정을 제어하는 발렛모드를 통해 부득이하게 타인에게 주차를 맡기는 경우에도 개인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현대적 감각과 다기능의 슈퍼비전 클러스와 8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달리 센터페시아는 클래식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깔끔하지만 고급스러움은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공조버튼 아래에는 덮개식 공간이 나오는데, 최근 국내 승용차에도 적용된 휴대폰 무선충전장치가 위치하고 있다. 무선충전장치에는 냉각기능이 적용되어 충전시 과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한다.
1열 도어 양쪽 포켓에는 우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뒷좌석 접이식 팔걸이에는 오디오와 열선시트 조작버튼을 배치해 2열 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특히 1열 팔걸이 후방에는 220V 인버터를 채용해 주행중 노트북을 사용하는 등의 전자제품의 전원공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11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프리미엄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웅장하고 풍부한 음향을 선사하며, 2.5리터 모델에는 스피커로 감쇄음을 발생시키는 소음감소(Active Noise Cancellation) 기능이 포함됐다.

임팔라는 준대형 세단에 부합하는 튼튼한 차체와 안전 사양이 적용됐는데, 차체는 상부와 하부 프레임을 연결한 통합형 바디 프레임을 적용해 견고하고 안정된 구조로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앞좌석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포함해 총 10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하고, 운전석 외에 동반석 무릎 에어백을 채택해 동반석 탑승자의 안전까지 고려했다. 또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제공한다.
튼튼한 차체와 최신 안전 사양을 바탕으로 2014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실시한 신차평가 ‘안전성 종합평가 부문’에서 최고 등급(별다섯)을 획득했으며,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테스트에서 최고 등급(Good) 판정을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임팔라는 3.6리터 6기통 직분사 엔진(309마력/36.5kg.m)과 스탑앤스타트(정차시 엔진 일시정지)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효율성을 높인 2.5리터 4기통 직분사 엔진(199마력/26.0kg.m)이 탑재된다.
3.6리터 엔진에는 하이드라매틱 6단 자동 변속기, 2.5리터 엔진에는 3세대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으며, 3.6리터/2.5리터 엔진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각각 9.2km/L와 10.5km/L를 달성했다.

시승은 최상위 트림인 3.6L LTZ 모델에 지능형 정속주행장치, 자동 긴급제동장치, 20인치 알로이 휠 등이 포함된 세이프티팩이 적용된 모델로 진행했으며, 고속도로와 다수의 코너 구간으로 구성된 국도에서 가속 성능과 코너링, 실내 정숙성 위주로 주행을 해봤다.
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인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거침없이 몰아가도 힘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힘이 모자라지 않음에도 폭팔적인 가속감 보다는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차분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바꿔 기어봉 상단에 있는 버튼으로 수동변속을 시도했지만, 약간의 변화만 있을뿐 운전자 보다는 차가 제어하고 있는 느낌이 더 강하다. 벨트 타입의 전자식 속도감응형 조향장치가 적용돼 운전대 조작성은 부드럽게 반응한다.
전륜에는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노면충격 감소장치)은 안정감 있는 고속 주행과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하며, 후륜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4링크 타입의 서스펜션을 채택해 차체 중량 부담을 줄였다. 기존 독일산 세단에 비한다면 다소 부드러운 세팅의 서스펜션이지만, 고속과 코너 주행에서 차체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승차감을 위주로 하는 준대형 세단에서 무난한 수준이다.
주행에 있어서는 수동변속 모드를 지원하는 것 외에 에코나 스포츠 등의 추가적인 주행 모드가 제공되지 않는데, 연료 효율성이나 운전의 재미를 이끌어 내기에 부족한 부분이다. 2.5L LT 모델에는 정차중 엔진을 일시적으로 끄는 스탑앤스타트 기능이 포함됐지만, 차량의 공조 기능이나 회생제동장치 등과 같이 연료 효율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기능은 없다.
실내 정숙성은 정속 주행에서 동급의 국산 세단과 비교해 넘치지도 많이 부족하지도 않다.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음이 다소 있었지만, 이는 도로의 노면 상태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예외로 하겠다. 딱딱하지도 물렁하지도 않은 적당한 탄성의 서스펜션은 고속이나 코너 주행에서 적당한 승차감을 전해주며, 가속 패달을 밟을 때 실내로 들려오는 배기음도 나쁘지 않다.

한국GM은 쉐보레 임팔라의 경쟁상대로 현대 그랜저와 포드 토러스를 지목했지만, 같은 수입차인 포드 토러스 V6 3.5의 3950만원~4500만원의 가격대와 비슷한데다 성능이나 연비면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다만 최신의 안전 및 편의사양이 적용됐다는 것과 2.5L LT가 국산차와도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까다로운 미국 시장의 품질 테스트를 거친 수입차임에도 국산차에 준하는 부품과 수리 비용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또한 한국형 모델에는 전동식 사이드 미러, 하이패스 내장 룸미러, 우적센서 와이퍼, 한국형 내비게이션, 2열 시트 열선과 오디오 조작버튼, 220V 인버터 등 미국형 모델에 없는 사양이 추가된 것도 인상적이다.
기존 해외의 베스트셀러 자동차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한 경우가 있었으나, 소형차에 비해 선호도가 높은 준대형차 시장에서 임팔라는 자동차의 기본에 충실함을 무기로 한국GM 반등의 디딤돌이 되기에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보험개발원이 실시한 테스트(RCAR)에서 수입차 평균 보험 등급 보다 낮은 12등급에 선정되어 저렴한 자동차 보험료를 책정받아, 경쟁 차종인 포드 토러스의 1등급과 비교해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게 됐다.
임팔라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반영되어 2.5L LT 3363만원, 2.5L LTZ 3797만원, 3.6L LTZ 4136만원으로 이전보다 최대 60만원 정도 할인됐으며, 미국 소비자 가격보다 낮게 책정하고 한국 고객을 위한 추가 사양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한국GM측은 밝혔다.
카조선 김보현 기자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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