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변하지 않은건 우리뿐" 146년 전통 '캠벨수프' 되살린 여걸

2015. 11. 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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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음식 열풍으로 소비자에게 외면당한 ‘통조림 수프’ 캠벨수프
-2011년 취임한 캠벨의 여성CEO 모리슨, 캠벨수프 되살린 비결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통조림 수프는 먹어본 적이 없어도, 팝아트 예술가 앤디 워홀(Andy Warholㆍ1928-1987)이 1962년 그린 통조림 그림은 우리에게 익숙할 것이다.

앤디 워홀은 공장에서 만든 통조림을 화폭에 담아, ‘생활이 곧 예술’이라는 철학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통조림은 146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식품업체 ‘캠벨수프’(Campbell Soup)의 제품이다.

앤디 워홀이 그린 캠벨수프 통조림 작품.

캠벨은 오랜 기간 수프와 스파게티, 야채 주스 등과 같은 통조림 가공 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친환경 음식 열풍이 일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회사의 상징이었던 ‘통조림 수프’에서 탈피해, 유기농 식품에 눈을 돌린 덕분이었다.

이같은 혁신을 통해 이 회사를 되살렸다고 평가받는 인물이 데니스 모리슨(Denise Morrisonㆍ61) 캠벨수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가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갬블(P&G)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나비스코ㆍ네슬레ㆍ펩시코ㆍ크래프트푸즈 등 여러 식품업체를 거쳐 2003년 캠벨수프에 합류했다. 이후 8년 만인 2011년 캠벨의 CEO 자리에 올랐다. 

데니스 모리슨(61) 캠벨수프 회장

모리슨이 CEO로 취임한 당시 캠벨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바뀌면서 핵심 매출원인 통조림수프 판매가 급감했다. 특히 이국적인 음식에 익숙한 20~30대 젊은층은 캠벨의 통조림수프를 아버지 세대나 먹는 음식으로 여기며 외면했다. 

모리슨은 한 인터뷰에서 “CEO에 임명됐을 때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있었지만, 오직 캠벨수프만 오랫동안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며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CEO 취임 이후 통조림 사업에서 벗어나,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데 주력했다.

캠벨수프는 2012년부터 2년간 32종의 새로운 수프를 포함해 약 50가지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캠벨수프가 2012년 출시한 ‘고 스프’

특히 모리슨이 가장 주목한 분야는 ‘유기농 식품’이었다. 취임하자마자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수프 개발을 시작해, 2012년 ‘고 수프’(Go Soups)를 출시했다. 

고 수프의 타겟 소비층은 미국에서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로 잡았다. 캠벨수프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 입맛에 맞도록 맛의 종류를 다양해했다. 기존 통조림 수프는 토마토와 치킨누들, 버섯크림으로 단순한 반면, 고 수프는 ‘고다치즈를 넣은 피망 크림수프’ 등 종류가 6가지에 달한다.

고 수프는 특히 회사의 오랜 상징 ‘통조림’이 아닌,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 방식을 도입했다. 고 수프의 가격은 2.99달러로 통조림 수프(1.09달러)보다 두 배 넘게 비쌌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에 맞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텀블러(Tumblr)와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와 함께 공동 마케팅도 진행해, 좋은 홍보 효과도 이끌어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캠벨의 유기농 식품 매출은 지난 3년간 12% 증가했다.

이제 캠벨수프의 주력 사업은 통조림이 아닌 고가의 유기농 식품이 됐다. 실제 캠벨은 유기농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근 주스ㆍ생야채 생산업체인 가든프레시구르메(Garden Fresh Gourmet)를 2억3100만달러(한화 약 2600억원)에 인수했다.

유아용 유기농 식품업체 플럼 올가닉스

2012년에는 주스와 신선식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인 볼트하우스팜(Bolthouse Farm)을 15억5000만달러에 사들였고, 2013년에는 유아를 위한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는 업체인 플럼 올가닉스(Plum Organics)를 인수했다.

캠벨은 성장 속도가 느린 미국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 수프 시장의 수요는 7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가운데 70%가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캠벨수프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멕시코, 호주 등에서 적극적인 파트너십 등을 통해 식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기농 사업이 성공하면서 캠벨수프의 지분 0.19%를 보유한 모리슨 회장의 자산도 7000만달러(추정치)로 껑충 뛰었다.

모리슨(오른쪽) 회장의 여동생 매기도 통신업체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의 회장이다.

아직 여성을 짓누르는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미국 사회에서 모리슨이 CEO로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어릴 적부터 받은 부모 교육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뉴저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당시 어머니로부터 “야망은 여성이 갖춰야 할 자질 중 하나”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그는 어머니의 이런 조언을 마음 깊이 새기며, 앞으로 기업의 CEO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6·25전쟁 참전 용사 출신으로 통신사 AT&T의 임원을 지낸 모리슨의 아버지 데니스(Dennis Sullivan)의 역할도 컸다. 그는 늘 저녁 자리에서 모리슨과 세 여동생과 함께 마케팅 등 회사 경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특히 딸들이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며, 필요한 비용 등을 포함한 계획서를 만들게 했다.

이런 교육의 영향 덕분에 모리슨의 여동생인 매기(Maggie Wilderotter) 역시 미국의 통신업체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Frontier Communications)의 회장 겸 CEO에 오를 수 있었다. 

다른 두 여동생 콜린(Colleen Bastkowski)과 안드리아(Andrea Doelling)도 각각 여행업체 익스피디어(Expedia)의 지사 부사장과 AT&T의 상무로 일하고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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