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식 활용해 30년후 금융자산 계산하라..실생활 수학문제 눈길

강봉진 2015. 11. 12. 20: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항력·희토류·공공데이터..언어영역 과학용어 대거 등장

◆ 2016 수학능력시험 / 문제 유형 분석 ◆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2일 서울 풍문여고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어떤 물체가 물이나 공기와 같은 유체 속에서 자유낙하할 때 물체에는 중력, 부력, 항력이 작용한다.'(국어 B형 29~30번 지문)

'희토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국어 A형 3~5번 지문)

12일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지문 일부다. 올해 수능에서도 최근 수능 흐름을 반영하듯 이 같은 과학용어가 대거 지문에 등장했다. 국어 B형 30번 문항(3점)은 현장 교사와 입시업체 전문가들이 최고 난도 문제로 꼽았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과학 제시문이어서 개념이 지문 속에 등장하지만 개념을 머릿속에 떠올리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당히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국어영역에서 과학용어는 2012년 9문제, 2013년 12문제, 2014년 8문제, 2015년 2문제 등 꾸준히 출제됐다. 올해도 역시 2문제 출제된 것이다. 특히 관련 개념을 설명하는 유사 지문이 EBS 교재(인터넷 수능, 화법과 작문 160~162쪽)에 나왔음에도 개념의 관계를 이해해야 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난도는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희토류를 소재로 한 수업 발표 현장을 보여주고 발표 전략과 청중 반응을 묻기도 했고(국어 A형 3~5번), 공공데이터를 소재로 해 작문 계획 등을 묻는 문제(국어 A형 6~8번) 등이 출제됐다. 남한산성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대담으로 한 문항(공통 1~2번)이나 민사소송에서 기판력을 소재로 한 법학 지문 문제(AB형 공통)도 다양한 지문 중 한 형태로 꼽힌다.

수학에서도 기존 수학적 개념을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수학 공통(A형 16번·B형 10번·4점)으로 지수방정식을 활용해 금융상품에 일정 자산 투자(초기자산) 시 30년 후 기대 자산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 밖에도 익숙하고 많이 학습한 개념을 확장해 사고의 영역을 넓혀야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김태균 충남고 교사는 "수학 B형 14번 중복조합을 푸는 문제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많이 접했지만 절댓값을 통해 경우의 수를 더 생각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영어에서는 문학작품이나 철학적 내용 등 기존에 잘 다루지 않은 소재도 포함됐다.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 작품(34번·3점)을 제시하기도 하고 '돈은 목적에 대한 수단이다'(38번·3점)라는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조헌섭 유웨이중앙교육 수석연구원은 "문학작품이나 철학적 소재 모두 EBS 등 기존에 잘 다루지 않은 주제인데 변별력을 내기 위한 문제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근로자 체불임금과 부당해고에 대한 문제 등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됐고 과학탐구에서도 실생활과 관련된 저장매체의 특징 등 문제가 나왔다. 직업탐구 영역에서는 학문·기술적 변화를 반영해 상업정보 과목에서 일반기업회계기준과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을 모두 적용해 출제하되 두 회계기준이 다를 때 이를 명시했다. 컴퓨터 일반 과목에서는 프로그램 버전을 명기하기도 했다.

[강봉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