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향군인회 조남풍 회장 비리 덮여선 안된다

2015. 7. 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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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가 어제 발표한 재향군인회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조남풍 신임 회장의 비리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조 회장은 향군에 8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모씨 회사의 이사 조모씨를 내부 절차를 무시하면서 향군 경영본부장으로 임용했고, 조씨는 최씨에게 유리한 판결이 나오도록 소송 서류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조 회장은 또 향군과 산하 기업 사장 등 임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공개채용 절차를 어기고 선거 때 자신을 도운 측근과 지인을 임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훈처는 이렇게 선발된 임직원 25명의 임용을 모두 취소하고 인사 담당자 2명을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조 회장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향군은 그동안 부실 경영과 비리가 만연한 복마전으로 불려왔다. 1952년 전역군인의 친목 도모와 복지 증진, 안보 활동을 목적으로 창설된 향군은 정부의 지원과 특혜 속에 덩치를 키워왔다. 중앙고속 등 10개 기업을 거느리고 있으며 연간 매출은 4000억원이 넘는다. 철도객차 청소용역, 통일전망대와 휴게소 사업 등 특혜성 사업을 하면서도 5500억원이 넘는 빚까지 지고 있다. 경영에 전문성이 없는 예비역 장성 등이 회사를 방만하게 운영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는데도 조직 관리는 느슨하다는 비판도 받았다. 육군 4성장군 출신인 조남풍 회장 역시 향군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기업의 임원을 본부장으로 앉히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보훈처가 뒤늦게나마 향군에 대해 특별감사에 나선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향군노조가 제기한 향군 회장 선거를 둘러싼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밝혀내지 못했다. 조 회장이 향군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최씨의 측근을 본부장에 앉힌 것으로 볼 때 선거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어물쩍 넘어갈 태세다. 예비역 132만명을 회원으로 둔 향군의 적폐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 이번 기회에 비리와 불합리를 낱낱이 밝혀 향군이 진정한 제대군인 단체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부정부패 척결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향군노조가 조 회장에 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하는데 기다릴 것도 없이 검찰이 먼저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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