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애플 '손목 위 쟁탈전' 한창
그 가운데 스마트워치는 가장 대중적인 웨어러블 기기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가장 높다.
손목 위 쟁탈전이 한창인 스마트워치 시장을 들여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스마트워치그룹은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규모가 87억달러(약 9조6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억9000만달러(1조4000억원)보다 여섯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미 애플과 삼성·LG전자 등은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삼성전자가 올 10월 초 출시한 기어S2는 일일 판매량이 2000대 정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약 7만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S2는 삼성이 만든 역대 최고의 스마트워치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형 테두리(베젤)를 돌려 메시지를 보거나, 앱을 조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전화 등 알림 메시지를 볼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사용자가 사전에 설정한 여러 가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1.2인치 슈퍼아몰레드(Super AMOLED) 원형 디스플레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360×360 해상도(302ppi)를 갖췄다. 11.4㎜의 초슬림 두께로 착용감도 가볍다.
간편결제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기어S2와 연동된 스마트폰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스마트워치만 차고 다녀도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터치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 인증을 받거나 스마트폰에서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결제가 이뤄진다.
전화통화에다 다양한 편의기능 탑재
LG전자도 LTE 통신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 2nd 에디션’을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올해 11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된 어베인 2nd 에디션은 스마트폰 없이도 LTE 음성통화와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Urbane)’을 첫 공개했다. ‘어베인’은 ‘세련된’, ‘품위있는’ 이라는 뜻으로 프리미엄 디자인이 적용된 LG전자의 새 스마트워치 라인업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워치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진짜 시계에 가까운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어베인은 전작 ‘LG G워치R’보다 크기, 두께를 줄인 게 특징이다. 몸체는 메탈 바디가 적용됐고, 스티치(바느질 방식) 마감 등을 통해 세련된 천연 가죽 스트랩(시곗줄)을 달았다.
LG워치 어베인 시리즈는 아날로그시계와 같은 원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월렛, 헬스케어 기능 등 다양한 편의기능을 담았다. LG워치 어베인에는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한 메탈 바디가 적용됐다. 색상은 골드, 실버 2가지다. LG전자는 다양한 디지털 사용자 경험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LTE를 지원하는 ‘LG워치 어베인 LTE’는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고품질의 VoLTE(LTE기반 음성통화) 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NFC 기반 월렛 서비스를 탑재해 NFC 결제기기가 있는 대중교통, 편의점, 영화관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어베인의 럭셔리 에디션인 ‘LG워치 어베인 럭스’도 선보였다. 소비자 판매가는 1200달러에 달한다. 전문 세공인들이 약 50단계의 공정을 거쳐 23K 금을 시계 몸체에 입히고 고급 악어가죽 스트랩을 적용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일반형, 스포츠 전용, 고급형 등 3가지 라인에 총 34개 종류의 애플워치를 공개했다. 시곗줄, 색상 등을 다양화하면서 IT기기라기보다 패션 액세서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애플의 운영체제(OS) iOS8을 기반으로 애플이 개발한 건강관리 플랫폼을 탑재했다.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로 아이폰과 연동해 전화 통화, 메시지 송수신도 가능하다.
모서리가 둥근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인 애플워치는 알루미늄 재질의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애플워치 컬렉션’, 18k 금으로 만들어진 ‘애플워치 이디션 컬렉션’ 등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각 종류마다 38mm 모델과 42mm 모델로 나눠졌으며 시계 띠의 종류도 교체할 수 있다.
가격도 각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애플워치 스포츠 컬렉션’은 300달러 중후반, ‘애플워치 컬렉션’은 시계 띠 종류에 따라 500~1000달러, ‘애플워치 이디션 컬렉션’은 1만달러로 책정됐다. 애플워치에도 NFC 기반의 애플페이가 탑재돼 있다.

IT·시계 업체 시장에 속속 가세
해외 IT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시장 쟁탈전에 가세했다. 중국 화웨이의 화웨이워치는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해 긁힘에 강하다. 미국 정보기술(IT) 업체인 HP는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인 모바도와 협업해 스마트워치 ‘볼드모션’을 내놨다. 소니의 ‘웨나’는 색다른 스마트워치다. 본체는 일반 아날로그시계이며, 스트랩에 통신 모듈과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일반 시계를 스트랩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시계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웨어러블 기기들을 출시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인 태그호이어는 스마트워치 ‘커넥티드’를 출시했다. 디자인은 태그호이어가 자랑하는 베스트셀러 시계 까레라의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했다. 가격은 1500달러다.
100년이 넘게 만년필과 시계를 만든 독일의 명품기업 몽블랑도 2990유로의 스마트워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구찌는 패션과 테크놀로지를 합친 스마트워치 ‘구찌 앤 아이앰 플러스 스마트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계업체까지 가세함에 따라 삼성전자 등은 유명 디자이너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스마트워치에 패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와 협업한 ‘기어 S2 멘디니 에디션’ 스트랩 4종(블랙·다크브라운·네이비·블루블랙)을 출시한다.
애플은 지난 9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제작한 ‘에르메스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애플워치 에르메스에는 최고급 재질의 가죽에 에르메스 특유의 디자인이 더해진 밴드, 애플워치의 디자인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가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IT업체뿐 아니라 시계 업체들도 스마트워치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는 배터리 등 관련 기술 발전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스마트워치 등에 적합한 휘는 배터리를 공개했다. LG화학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손목 밴드형 와이어(Wire) 배터리는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선 형태의 와이어 배터리를 응용해 만든 제품이다. 기존 플렉시블 배터리가 사람 손목 곡률 반경인 30R(반지름이 30mm인 원의 휜 정도) 정도에서 멈추는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제품은 위아래로 완벽하게 접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LG화학은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스마트워치용 육각 형태의 ‘헥사곤(Hexagon)’ 배터리 개발에도 성공했다. 헥사곤 배터리와 밴드형 와이어 배터리를 함께 적용할 경우 사용 가능 시간을 최대 2배로 늘릴 수 있다.

스마트밴드 시장도 경쟁 치열
삼성SDI도 밴드 배터리와 스트라이프 배터리 등 휘는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워치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세대 제품으로 기존의 스마트워치 스트랩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크게는 50%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삼성SDI의 밴드 배터리는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번 이상의 굽힘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특화 기능으로 스마트워치와 다른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는 스마트밴드 제조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11월 초 공개된 샤오미의 새 스마트밴드인 ‘미밴드 1S’는 빠르면 12월부터 국내에서도 수입 유통업체를 통해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미밴드1S는 기존 미밴드에 심박 감지기능을 추가했으며, 가격은 2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밴드에 특화한 미국 핏비트도 출시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 상반기 심박 기능이 포함된 ‘핏비트 차지 HR’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위성위치추적(GPS) 기능이 담긴 ‘핏비트 서지’ 제품도 곧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를 제외한 스마트밴드 시장은 핏비트와 샤오미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워치에 집중했던 삼성전자도 저가형 스마트밴드를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이 지난해 초 선보인 기존 스마트밴드 ‘기어핏’이 24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나올 스마트밴드는 이보다 저렴한 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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