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묵직하고 아파요".. 항문거근증후군 의심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2015. 8. 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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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검사에도 원인 못 찾아 병원만 전전경험많은 대장항문 전문의 찾아야

올해 78세 이숙경(가명)씨는 6년 전부터 항문이 묵직하고 마치 큰 덩어리를 달고 있는 느낌이며 변을 봐도 시원치 않는 속앓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 부끄러운 부위이다 보니 남에게 증상을 털어놓기도 쉽지 않았다. “여러 큰 병원을 찾았지만 별다른 증상과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 소염제, 물리치료만 의존하고 있어요.”라고 하소연 했다..

주부 최영아(가명, 45세)씨는 작년 10월부터 항문이 뻐근하고 심한 통증이 느껴지며 덩달아 변비도 한층 심해져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워졌다. 치질을 의심해 손으로 짚어 봐도 별다른 증후가 없었지만 점점 묵직해 져오고 통증이 심해져 인근 병원을 찾았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통증의학과 등 전전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올 뿐이었다. “병원에서도 원인을 모르니 치료도 어렵고 의료비만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한 대장항문 병원을 알고서 비로소 ‘항문거근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세강병원 대장항문클리닉 김찬호 과장은 “항문이 배변과 관계없이 묵직하면서 통증이 동반되고, 변의를 자주 느끼지만 배변이 없거나 변이 극소량인 경우 ‘항문거근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어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임상을 많이 한 항문외과 전문의가 아니면 쉽게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들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된다면 주사치료 요법 등 시술이 용이하고 완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문거근증후군이란?

항문거근증후군은 대장항문외과 전공서적에서조차 한 페이지 분량도 안 될 만큼 정보가 적어 전문의에게도 생소한 병이다. 항문거근이란 항문을 둘러싸고 있는 항문괄약근을 지나서 항문 위쪽에 있는 골반근육으로 배변, 배뇨는 물론 여성의 경우 질을 수축하거나 분만에도 관여한다. 이 근육이 경련성 수축 혹은 과수축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항문거근증후군이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만성적 혹은 반복적인 직장통과 치핵, 근육 내 농양, 염증성 장 질환 등 직장통의 다른 원인이 배제된 뒤에야 가능하다. 그래서 임상 치료 경험이 적거나 관련 전문의가 아니면 쉽게 진단을 내리지 못한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경우 검지로 골반근육의 수축 정도를 체크하면 바로 알 수 있는 쉽고도 어려운 병이다.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괄약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골반 속에 있는 골반근육의 경련이다. 그래서 기타 항문초음파나 MRI, 전산단층촬영 등 기계로 정밀 검진을 해도 정상으로 나타난다. 또 골반 통증이기에 대장암이나 산부인과 질환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진단이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지만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경우 항문거근증후군을 빨리 찾아낸다.

이 질환은 골반이 약해진 사람들에게서 잘 생긴다. 출산 경험이 많거나 반복적으로 추운 곳에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 있는 등 골반을 많이 쓰는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걸레질이나 부엌일을 쪼그려서 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를 빼고 앉는 습관이 있는 경우 골반근육이 아래로 내려앉아 골반근육 경련, 즉 항문거근증후군이 생기게 됨으로 여성의 경우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dew051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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