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아파트 옥상에 우주선이 불시착?..'마카담 스토리'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추락하는 것은 묘한 인연이 있다? 추락하는 세 남녀가 기묘한 만남을 통해 위안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사무엘 벤쉬트 감독의 새 영화 '마카담 스토리'의 주된 줄거리다. 고독과 만남이 교차하며 유머가 잔잔히 흐른다.
추락 하나. 프랑스 변두리 아파트에 사는 40대 남자 스테른코비츠(구스타브 드 케르베른)는 아파트 주민 회의에서 낡은 엘리베이터의 수리에 홀로 반대한다. 2층에 사는 까닭에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결국 그는 수리비를 내지 않는 대신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말이 씨가 됐을까. 스테른코비츠는 '우연한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돼 엘리베이터를 탈 수밖에 없게 됐다. 주민 눈치가 보인 그는 주민들이 자는 자정 무렵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외출한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병원에서 야간 근무하다 쉬러 나온 노처녀 간호사(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를 만난다. 간호사가 마음에 든 스테른 코비츠는 그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은 사진가라고 둘러댄다.
추락 둘. 한때 잘 나갔으나 이제는 잊혀진 여배우 잔 메이어(이자벨 위페르)는 허름한 이 아파트로 이사온다. 맞은 편에 사는 10대 소년 샬리(쥴 벤쉬트리)는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잔 메이어가 배우임을 알게 된 샬리는 메이어와 함께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본다. 그리고 그에게 연극 '네로'의 오디션에 도전하라고 권유한다.
추락 셋. 우주 정류장에서 상당 기간 생활했던 우주비행사 존 매켄지(마이클 피트)는 지구로 귀환하는 도중 이 아파트 옥상에 불시착한다.
자신의 귀환 소식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알리기 위해 아파트 꼭대기 층에 사는 하미다(타사딧 만디)의 집을 찾는다.
나사는 매켄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구조대를 보내는 데에 수일 걸린다고 알린다. 매켄지는 어쩔 수 없이 구조대가 도착할 때가지 하미다 집에 머물게 된다.
알제리 출신의 하미다는 아들이 복역 중으로, 매켄지를 아들같이 따뜻하게 대해준다.
이 엉뚱한 세쌍의 남녀 이야기는 감독이 어린 시절 저소득층 공공주택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아스팔트 연대기'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소설에는 40대 남자와 우주 비행사 이야기만 담겨 있다. 이 아파트로 이사 온 여배우 이야기는 감독이 이 영화를 위해 새롭게 덧붙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결이 다르다. 앞의 두 이야기와 코믹한 요소가 강한 데 반해 여배우 이야기는 자못 진지하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추락을 주제로, 우주 상공에서, 휄체어에서 동경의 대상에서 추락한 이들이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그렸다"며 "어린 시절을 공공주택에서 보낸 나로서 공공주택보다 더 큰 연대를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누구보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스스로 회복하고 치유한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의 면면도 이채롭다.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 받은 바 있는 프랑스의 대표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왕년의 유명 여배우'로 출연한다.
간호사역의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는 프랑스 영화감독 프랑소와 오종이 연출한 영화에 여러 차례 출연해 프랑소와 오종의 '뮤즈'로 알려졌다. 또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이 동생이기도 하다.
샬리 역의 쥴 벤쉬트리는 감독의 아들이자 영화 '남과 여'의 주인공인 장 루이 트렝티냥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인 마카담은 아스팔트 발명가의 이름이자 프랑스 피카소 단지의 낡은 아파트의 애칭이다. 영화의 원제는 '아스팔트'(Asphalte)이다.
100분. 12세 이상 관람가. 24일 개봉.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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