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50억보다 의리
프로축구 FC서울 최용수 감독(42)이 ‘의리’를 선택하고 팀에 남는다.
FC서울은 3일 “중국 장쑤 순톈에서 영입 제의를 받았던 최용수 감독이 친정팀 서울과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연봉 20억원 이상을 보장한 장쑤의 강력한 구애에 고민했지만 마음의 고향과 같은 FC서울과 끝까지 함께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 잔류하기로 최종 마음을 굳혔다.
최 감독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신의 거취를 빨리 결정하는 게 팀의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둘러 결심을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달 장쑤 구단으로부터 연봉 20억원에 계약 기간 2년6개월이란 제안을 받았다. 총액 50억원에 달하는 한국 스포츠 사상 감독 최고 몸값을 보장받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자신의 재능을 인정하고 엄청난 돈을 보장하는 구단으로 옮기는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저버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매력적인 제안을 받고도 고민을 거듭했다. 전날 언론을 통해 그의 장쑤행이 사실상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자신이 선수로 데뷔하고 지도자로 토양을 닦은 친정팀을 시즌 중간에 떠난다는 것이 걸렸다.
또한 중국 리그가 ‘감독의 무덤’이라는 현실적인 환경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걱정도 무시할 수 없었다. 중국 리그는 최근 엄청난 자본력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지만 쉽게 감독을 경질하는 분위기로 유명하다. 시즌 중간에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성적에 대한 부담도 클뿐더러 실패할 경우 그동안 K리그에서 꾸준히 성장한 경력에도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다.
최 감독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어제 밤늦게까지 고민했지만 이렇게 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돈이야 있다가도 없을 수 있고 없다가도 있을 수 있다. 서울 선수들과 팬도 좋고 아직 K리그에서 더 경력을 쌓아 성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힘겹게 결정했으니 홀가분하게 K리그에서 더 열심히 하고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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