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동님'과 김상훈-유동훈의 은퇴식.. 의외의 분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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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5일 항의 과정에서 그라운드에 누운 김기태 감독. /사진=OSEN |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IA의 선전은 팬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완벽한 시즌은 아니었지만,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올 시즌 KIA를 돌아봤을 때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을 꼽자면 무엇이 있을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베스트3을 선정했다.
■ 2루에 '누운' 김기태 감독.. 투지를 불태운 선수들
2015년 4월 15일. 이날은 KIA 선수단에게도 팬들에게도 쉽게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에 '누운' 날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KIA가 LG에 5-2로 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문선재가 도루를 시도했지만, KIA 투수 양현종의 1루 견제에 걸렸다. 1루수 브렛 필이 2루로 송구했지만, 송구가 다소 내야 쪽으로 치우쳤다.
이에 2루수 최용규가 공을 잡은 후 태그를 시도했지만, 문선재는 뒤쪽으로 빠지면서 오른손을 뻗어 2루 베이스를 찍었다.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곧바로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올라왔다. 문선재가 공을 피하는 과정에서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은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그라운드에 누워 온몸으로 항의했다. 3피트가 약 91.44cm인데, 김기태 감독은 180cm의 신장이다. 거의 두 배인 셈이다. 온몸을 이용한 항의는 사상 초유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김기태 감독은 시간초과로 인해 퇴장 처리됐다. 그래도 감독의 '온몸 항의'는 팬들과 선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KIA는 7회말 무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8회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9회초 대거 4득점하며 점수를 9-2까지 벌렸다. 9회말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경기는 KIA의 9-4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항의로 김기태 감독은 팬들로부터 '눕동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누운 감독님'이라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다소 우스꽝스러울 수는 있지만, 선수단을 위하는 감독의 마음만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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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훈과 김상훈이 선보인 퍼포먼스 장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는 2009년 시즌 KBO 리그를 지배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했다. 그 중심에 주장이자 안방마님인 김상훈과 특급 마무리 유동훈이 있었다.
이해 김상훈은 타율은 0.230으로 낮았지만 12홈런과 65타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유동훈도 펄펄 날았다. 57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져 6승 2패 10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유동훈이 없었다면 KIA의 우승도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KIA의 전신인 해태 시절 입단했던 김상훈과 유동훈은 각각 나란히 2014년 7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2015년 6월 13일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은퇴식은 하이라이트 상영, 입장, 꽃다발 증정, 기념품 증정 순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특별 퍼포먼스로 투구-포구 퍼포먼스가 열렸다.
유동훈이 마운드에 서고, 김상훈이 홈베이스 뒤에 앉았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앞자리 창문을 연 자동차가 있었다. 유동훈이 이 창문 사이를 통과해 공을 던지면 김상훈이 받는 형식이었다. "은퇴식보다 이 퍼포먼스가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던 유동훈이지만 한 번에 성공시키며 큰 환호를 받았다. 타이거즈 V10을 합작했던 두 주역의 아름다운 퇴장이었다.
■ KIA의 반전.. 끝까지 갔던 5강 싸움
시즌 전 KIA는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의 입대로 공백이 발생했고, 중견수 이대형도 kt wiz로 갔다. 센터라인이 한 순간에 붕괴된 것이다. 외국인 선수 복도 없었다. 조시 스틴슨이 10승을 달성했지만, 나머지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와 에반 믹은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KIA는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벌였다. 8월 중순까지 '5할 본능'을 선보였고, 이후 잠시 처졌지만 다시 치고 올라오며 끝까지 5강을 노렸다. 시즌 막판에는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에이스' 양현종과 9승을 올린 임준혁, '불펜 에이스' 최영필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김광수도 힘을 냈고, 서재응도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타선에서는 브렛 필과 이범호가 쌍두마차를 형성했고, 김주찬, 신종길 등이 힘을 보탰다. 이홍구와 백용환은 나란히 12홈런과 10홈런을 쏘아 올리며 '공격형 포수' 타이틀을 얻었다. 다른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던 셈이다.
결과적으로 KIA의 최종 순위는 5위 KS에 3경기 뒤진 7위였다. 하지만 SK는 물론 6위 한화의 간담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 경험은 분명 2016년 시즌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동영 기자 raining99@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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