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인도서 '두번째 알리바바' 찾는 손정의
-알리바바 투자로 ‘초대박’ 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
-소프트뱅크, 12억명 인구의 ‘인도’ 스타트업에 100억 달러 투자 예정
-손정의가 ‘제2의 알리바바’로 주목하는 인도 스타트업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투자 기업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손 마사요시ㆍ58) 사장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다.
오래 전부터 아시아의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손 회장이 투자한 기업이 대부분 성공을 거둬, 그의 투자여부에 따라 업계의 전망이 바뀔 정도다.

중국의 ‘알리바바’(Alibaba)는 그의 투자 중에서도 소위 말하는 ‘초대박’이었다.
손 사장은 2000년 가난한 벤처창업자였던 마윈(馬雲) 회장을 한눈에 알아보고, 과감하게 2000만달러(한화 약 240억원)를 투자해 알리바바 지분의 30% 이상 확보했다. 지난해 9월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상장하면서, 소프트뱅크는 투자금액의 4000배인 우리 돈으로 약 80조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성공적인 투자로 손 회장의 자산도 급증해, 현재 141억 달러(약 16조6000억원)로 일본 내 두 번째 부호로 꼽힌다.
이제 그가 주목하는 시장은 12억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다. 중국에 이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인도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인도 시장에 향후 몇 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도 컨설팅 업체인 테크노팍어드바이저에 따르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3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32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들어 투자한 전 세계 스타트업 21곳 가운데 인도 기업은 4곳에 이른다.
이 중에서 손 사장이 가장 주목하는 인도 스타트업은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Snapdeal)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를 통해 스냅딜에 6억27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올 8월에는 알리바바 등과 함께 5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인도 최고 명문 공립고교인 델리 퍼블릭 스쿨(DPS)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한 쿠날 발(Kunal Bahl)이 2010년 공동 설립한 스냅딜은 2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각 등록 업체가 상품을 판매하는 ‘몰(Mall)방식’으로 운영되는 스냅딜은 10만명의 판매자가 의류, 전자제품 등 10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손 사장은 지난해 말 스냅딜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면서 “제2의 알리바바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바로 스냅딜”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Uber)의 인도 내 경쟁업체 ‘올라’(Ola)도 ‘제2의 알리바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거론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올라에 2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올 4월에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4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2011년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 바비쉬 아가왈(Bhavish Aggarwal) 등이 공동 설립한 올라의 인도 내 영향력은 우버를 압도한다.
올라는 인도 내 102개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35만명의 운전자를 확보했다. 올라는 특히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으로 택시서비스와 연계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올라 머니’(Ola Money)까지 최근 출시했다. 올라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에 이른다.

소프트뱅크는 올 8월ㆍ11월에는 인도 최대 호텔체인 ‘OYO룸스’(OYO Rooms)와 온디맨드(On Demand·주문형) 기업 ‘그로퍼스’(Grofers)에 다른 투자자와 함께 각각 1억 달러,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OYO룸스는 22세 인도 청년 리테시 아가왈(Ritesh Agarwal)이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틸이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1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아 2013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게스트하우스를 표방한 저가 호텔 체인 OYO룸스는 호텔과 같은 균일한 서비스 질을 보장하는 동시에 가격은 다른 숙박업소보다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인도 내 154개 도시 4000곳 이상의 호텔이 OYO룸스에 등록돼있다.
해외 언론은 OYO룸스를 스타트업계의 차기 ‘유니콘’으로 거론하고 있다. 유니콘은 비상장 상태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거대 스타트업을 말한다. 현재 OYO룸스의 기업가치는 4억 달러로 평가된다.

그로퍼스는 인도의 대표적인 온디맨드(주문형) 업체다.
인도공과대학(IIT Bombay)을 나온 사우라브 쿠마르(Saurabh Kumar)가 2013년 설립한 그로퍼스는 최근까지 1억6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물건ㆍ서비스를 곧바로 주문할 수 있는 ‘온디맨드(주문형) 배달 서비스’가 급성장하면서, 그로퍼스의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주문형 기업인 그로퍼스의 앱을 이용하면 소비자들은 인도 곳곳의 지방 상인들로부터 식료품과 채소, 화장품, 애견용품까지 모든 것을 배달받을 수 있다. 그로퍼스는 인도 내 2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손 사장은 이처럼 인도 시장에서 ‘두번째 알리바바’를 찾는 데 속도를 내는 중이며, 이를 위해 최근 인도출신의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 부사장을 구글에서 영입하기도 했다.
인도에서 태어나 바나라스힌두대 전기공학과와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한 아로라 소프트뱅크 부사장은 손 사장이 벤치마킹해 온 세계 최대 투자펀드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구글’에서 실적을 올렸던 인물이다.
손 사장은 인도 스타트업이 아직 초기 발전상태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손 사장이 인도에서 찾은 스타트업이 제2의 알리바바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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