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부산 여행, 교통비 아끼려면 '푸조 2008'을..

카조선성열휘 기자 2015. 9. 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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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에는 역시 운동복 스타일 '배럴' 교통비를 아끼려면 KTX 보다 연비 좋은 소형 SUV가 답 '푸조, 2008' 해운대와 가깝고 저렴하게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호텔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저마다의 특징이 있어 어느 계절 하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여행은 모든 계절이 즐겁다. 하지만 이중 딱 하나의 계절을 선택해 여행을 떠나야 한다면 가을을 선택할 것이다. 선선한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 그리고 곱게 물든 단풍 등이 하나의 풍경화를 연상케 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 그래서 먼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그곳은 바로 부산. 여름 휴가철에는 사람들로 북적, 숙박시설은 2배가 넘는 가격,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금액 등으로 부담돼 초가을 비성수기 때 가성비 좋은 여행을 계획하고 떠났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남녀노소 제일 먼저 고민하는 건 패션이다. 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는데 아무거나 입을 수 없기 때문. 이번 여행은 장거리, 거기에 운전까지 해야 하니 편안한 복장인 운동복으로 선택했다. 만약 과하게 신경을 써 스키니 바지 등 꽉 끼는 옷을 입는다면 장시간 운전하는 동안 불편함으로 후회할 것이다. 패션에도 적당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운동복 스타일로 코디했다. 코디는 루즈핏 후드티와 모던핏의 보드숏 반바지를 매치하고, 여기에 슬리퍼와 선글라스 그리고 스냅백으로 꾸민 듯 안 꾸민 듯 세련되게 꾸몄다. 특히 후드티는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초가을 여행에 하나 정도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모두 스포츠 브랜드 배럴 제품이다.

패션도 신경 쓰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떠나보자. 이번 여행에 동행할 자동차는 푸조 2008로 선택했다. 이 모델을 선택한 건 연비가 높아 금액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있어서다. 복합 연비는 17.4km/ℓ로 소형 SUV 모델 중에서 르노삼성 QM3(18.5km/ℓ) 바로 다음으로 높다. 유류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을 잠실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왕복 약 800km 거리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연료 탱크 용량 50ℓ인 2008에 경유 가격 약 ℓ당 1290원(한국석유공사 8월 28일 기준)으로 기름을 가득 채우면 총 6만4500원에 약 870km 주행이 가능해 왕복은 물론 부산 시내를 왔다 갔다 해도 남는다.(운전 습관과 주행 거리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 통행료 왕복 약 4만7000원을 합쳐도 KTX(KTX 홈페이지 8월 28일 기준 / 일반실 5만9800원, 왕복 총 11만9600원)와 비행기(에어부산 홈페이지 8월 28일 기준 / 일반석 6만9000원, 왕복 총 13만8000원) 가격 보다 저렴하다. 또한, KTX와 비행기 가격은 1인 기준이고 2008은 1인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통비를 아껴줄 푸조 2008을 만났다. 외관을 살펴보면 앞모습은 넓게 자리잡은 2단 라이에이터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가 눈에 들어온다. 라이에이터 그릴은 주위에 크롬으로 감싸 세련미를 주었으며, 프로젝션 타입의 헤드램프는 밑쪽 부분에 한번 꺾이는 캐릭터 라인을 넣어 날렵함을 더 강조한다. 옆모습은 전형적인 해치백 라인이다. 특이한 점은 뒷좌석 부분이 살짝 올라왔다는 점이다. 이는 헤드룸 공간을 더 확보하고 개성을 주기 위해서다. 뒷모습은 테일램프가 푸조의 상징인 사자가 발톱으로 할퀸 모습을 담았다. 또한, 곡선과 직선을 잘 살려 세련됐으며, 리어 스포일러도 장착돼 스포티함을 주었다.

푸조만의 매력을 발산하는 실내는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이 눈에 들어온다. 스티어링 휠은 컴팩트한 사이즈로 되어 있어 더욱 민첩한 조작이 가능하고 그립감도 좋다. 스티어링 휠 바로 위로 보이는 계기판은 중앙에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적용돼 연비 및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운전자로 하여금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계기판 테두리는 저녁이 되면 블루톤 빛을 내 푸조만의 매력을 더 발산한다. 모니터는 계기판보다 밑에 위치해 있지만 운전자의 시야에 이상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모니터에서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등을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공조 시스템도 조작이 편리하다.

뒷좌석 공간은 180cm 이상의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좁다. 트렁크 공간은 360ℓ로 골프백 2개가 들어가는 공간으로 보스턴백 1개와 촬영 장비 등을 넣어도 넉넉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1194ℓ까지 확장돼 스노보드나 스키 등 레포츠용품을 넣을 수 있다. 트렁크 매트 아래에는 22ℓ의 수납공간을 추가로 마련돼 활용할 수도 있다.

장비를 모두 싣고 탑승했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버킷 형상이라 그런지 편안하게 감싸준다. 하지만 조절이 수동이라 불편함이 있다. 이후 키를 넣고 돌려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적어 조용했다.

시승 코스는 잠실역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약 400km이다. 시승차는 1.6 e-HDi 디젤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MCP)가 탑재돼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2008은 MCP가 적용돼 자동이지만 수동 기반이어서 주차(P) 모드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변속기를 중립(N) 모드에 놓고 시동을 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다시 변속기를 'A' 모드에 놓고 주행을 하거나, 'N' 모드에 놓고 시동을 끄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려야 주차할 수 있다. 만약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 주차할 때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지 않으면 차량이 밀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꼭 기억해야 한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 진입할 때까지 시속 60~80km로 주행했다. 주행 모드를 A 모드로 선택하고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적으며, 승차감도 안정적이다. 이후 오르막길에서는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과속 방지턱도 흔들림은 약간 있지만 부드럽게 잘 넘어간다. 오르막길에서 신호등에 걸려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엔진이 알아서 꺼진다. 이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장착돼 차량이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0.4초 만에 재시동이 걸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전 중 불편하다면 스티어링 휠 왼쪽에 있는 'ECO OFF' 버튼을 눌러 끄면 된다.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푸조 2008은 1.6 e-HDi 디젤 엔진과 6단 전자제어 자동변속기(MCP)가 탑재돼 최고출력 92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으로 보면 힘이 없어보이지만 시속 80~100km까지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나간다. 진동과 소음도 적고 스티어링 휠(핸들)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또한, A 모드로 주행을 하다 보면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푸조 MCP 때문이다. MCP는 일반 수동 변속기에 자동식 클러치와 변속 장치만 추가한 형태로 변속 시간이 상당히 길다. 그렇게 때문에 변속이 될 때 울컥거림을 느끼는 것이다. 울컥거림은 M 모드로 변속을 수동으로 조작하면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해 없앨 수 있다.

이후 주행 모드를 M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으로 주행해보니 엔진음이 스포티해지고, 속도도 올라간다. 서스펜션은 더 단단해지고 브레이크도 더 민첩하게 반응해 고속에서도 안정적이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도 만족스럽다.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운전의 재미는 더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에서는 치고 나가는 맛도 좋고 곡선주로에서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힘이 조금 모자라는 느낌이며 엔진음과 풍절음(차와 바람이 부딪쳐 나는 소리)이 들어온다. 이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일반도로 코너를 시속 40~60km로 주행해보니 서스펜션이 안정적으로 잡아줘 밀리는 현상이 거의 없다. 부산 시내를 지나 드디어 해운대에 총 5시간 정도 소요하며 도착했다.

부산 해운대 숙소는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 호텔이다. 부산 여행 왔는데 깔끔한 곳에서는 자고 싶고, 위치적으로 해운대와는 가까워야 하고, 바다는 보여야 하는 등 이런 여러가지를 충족시키려면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 부산 등 1박에 20~30만원대 가격은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걸 충족시키면서 가격은 10만원대 호텔을 포털 검색을 하다가 찾은 곳이다. 작년 12월 개관한 총 181실 규모의 이 호텔은 해운대 그랜드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해 해운대 해변과 부산 아쿠아리움 그리고 더베이 101 등에 근접해 있다. 디자인은 럭셔리하진 않았지만 모던하고 세련됐다. 트윈룸과 더블룸 그리고 트리플룸으로 구성된 객실은 전체적으로 화사한 흰색과 부드러운 원목 색상으로 안락하며 센스있는 일러스트 그림 넣어 개성을 살렸다. 크기는 크지 않지만 샤워부스와 평면 TV 그리고 미니 냉장고 등 딱 필요한 것만 있는 알찬 구조로 되어 있어 편리하다. 특히 침대는 고급 메이커 제품을 써서 그런지 푹신하고 편안하다. 편안한 나머지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한 나를 곤히 잠이 들게 했다.

다음 날 아침 햇살이 나를 깨운다. 객실에서 환상적인 일출과 해운대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가격대에 이런 호사를 누리니 만족스러운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슬슬 배가 고파 조식을 먹기 위해 1층에 있는 라마티네에 갔다. 조식은 부페이며, 전반적으로 조화로운 구성으로 되어 있다. 밥과 각종 맛깔스러운 반찬 등을 포함한 한식 뿐만 아니라 빵과 오믈렛 그리고 샐러드 등으로 이루어진 양식까지 즐길 수 있다. 과일과 커피 그리고 음료도 있다. 만원대 가격을 생각하면 맛도 괜찮다. 시간은 조식이 오전 6시반부터 10시까지, 중식은 12시부터 14시반까지이다. 해운대 여행 계획 중 가성비 좋은 호텔을 찾고 있다면 여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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