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갑 아파트' 다시 뜨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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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된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의 판상형(위)과 타워형(아래) 평면도. 판상형은 방 세 개와 거실이 일렬로 배치되고 주방과 거실 사이에 맞통풍이 이뤄지도록 설계된 반면에 타워형은 방 세 개가 서로 마주 보고 모여 있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
지난달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분양된 ‘송파 헬리오시티’ 청약에서도 판상형의 위력이 확인됐다. 전용 84m²형의 판상형 타입이 최고 238 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타워형의 경쟁률은 8 대 1에서 43 대 1에 그친 것이다.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판상형 아파트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동의 모든 주택이 한쪽을 향하도록 지어지는 직사각형 모양의 판상형은 한때 ‘성냥갑 아파트’라 불리며 틀에 박힌 구식 아파트의 대명사로 간주됐다. 특히 2000년대 초 ‘타워팰리스’(서울 강남구 도곡동) 등 화려한 외관의 타워형 주상복합이 등장하면서 ‘판상형은 구닥다리 아파트’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시공기술의 발달로 단점이 대폭 개선된 판상형 아파트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아파트 10곳 중 8곳이 판상형 타입이었다. 과거 대부분의 판상형 아파트는 복도식 구조로 지어져 발코니를 제외한 각 주택의 3면이 벽이나 복도에 막혀 있었다. 이 때문에 통풍과 채광에 불리하고 모든 동이 서로 마주 보고 있어 사생활 침해 문제도 제기됐다.
판상형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기존 판상형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한 ‘4베이(방 3개와 거실을 모두 전면부에 배치)’ 설계가 보급되면서부터다. 4베이 아파트에서는 대부분 부엌과 거실이 마주 보고 있어 양쪽의 창문을 통해 통풍이 가능하다. 거실과 방에 발코니가 있기 때문에 볕과 바람이 잘 드는 구조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에서 분양한 ‘원주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모든 동을 판상형으로 설계하고 건물을 V자형으로 배치해 프라이버시 문제도 줄였다.
이처럼 판상형이 인기를 끌자 모든 아파트를 ‘판상형 4베이’ 구조로 짓는 단지까지 등장했다. 이달 KCC건설이 울산 북구 블루마시티에서 분양하는 ‘블루마시티 KCC스위첸’과 GS건설이 경북 포항시 남구에 짓는 ‘포항 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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