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에서 만난 사람들]외국인 치어리더 1호 파울라 "소름돋는 두산야구, 평생 못 잊어요"

김경윤 2015. 10. 2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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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치어리더 파울라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파리정치대학에서 국제학을 전공한 파울라 에삼(20)양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재원이다. 모국어 독일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6개 언어 능통자’로서 현재는 고려대에서 미디어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구파다. 유학생 파울라 양의 특별한 이력은 또 있다. 바로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치어리더’라는 점이다. 올해 3월부터 두산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두산 치어리더 파울라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파울라 양은 우연히 외국인 치어리더 1호의 타이틀을 얻게 됐다. 그는 올해 초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치어리더를 모집한다는 글을 발견하게 됐고, 무작정 지원에 나섰다. 그는 “프로팀 치어리더 팀인줄 모르고 지원을 했다가 얼떨결에 두산 치어리더로 활동하게 됐다. 처음엔 야구에 대해 잘 몰라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야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고 말했다. 작은 마음으로 시작한 치어리딩 활동은 어느덧 인생의 큰 부분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그는 “야구가 이렇게 재밌는 스포츠인줄 몰랐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PS)은 인생에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두산이 대역전극을 펼친 넥센과의 준PO 4차전은 내 인생의 의미있는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관중들의 눈을 잊지 못한다. 기적같은 역전승에 많은 팬 분들이 눈물을 흘리시더라. 나 역시 소름이 돋았고 살짝 눈물이 났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야구의 매력은 국적을 불문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곱씹으며 “한국에 거주하는 많은 외국인들이 야구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 야구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파울라 양은 꿈이 많다. 그는 “방송과 관련한 일을 하고 싶다. 출연도 하고 싶고 제작에도 관심이 있다. 물론 지금은 프로야구와 치어리딩에 집중하며 한국 야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파울라 양이 수학한 파리정치대학은 국제적인 명문대학이다.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손자이자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도 이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파울라는 “김한솔은 후배였다. 매우 친한 사이는 아니였다. 그는 일반 학생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당시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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