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효과' 누리기도 전에 또 원화절상.. 수출기업 '비상'
또다시 원화절상이 우리 경제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한때 달러당 1200원을 넘으며 수출기업의 숨통을 틔워줬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40여일 만에 112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 틈을 타 신흥국에서는 금리인하와 통화절하조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양적완화조치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글로벌 수요위축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절상(환율하락)이 장기화된다면 국내기업과 우리경제가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10원대까지 떨어질 듯
환율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떨어진 1129.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6일(1126.5원)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전날에는 16.6원이나 떨어졌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달 7일 1203.7원으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불과 40여일 만에 70원 이상 하락했다.

당분간 환율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으로 올해 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가 옅어져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예상일 뿐 약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5% 하락하며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장경팔 하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1110원대까지는 가야 하락 행진이 끝날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개월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기업 시름 깊어지나
3분기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웃음 지었던 우리나라 수출에는 다시 그늘이 드리웠다. ‘고환율 효과’를 완전히 누리기도 전에 환율이 곤두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환율하락이 악재로 작용해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의 주가가 급락세를 빚었다.
고환율은 대형수출기업의 3분기(7∼9월)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7조3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6조원 중반보다 10% 이상 높은 수치로,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고환율의 영향을 받았다. 고환율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제품의 가격경쟁력 회복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환율은 기대와는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양적완화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원화보다 앞서 나갔던 엔화와 유로화는 최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 부진으로 추가 양적완화를 고민하고 있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를 실행한다면 우리나라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면서 달러가 약세인 상황에서 유럽과 일본이 돈을 풀면 우리나라는 환율하락 압력이 강하게 올 수 있다”며 “일본과 유럽의 돈이 풀린 상황에서는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 환율이 상승해도 가격경쟁력 개선이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의 영향이 예전보다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수출 부진의 핵심은 환율이라기보다 글로벌 수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물건을 살 사람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라 환율효과가 예전보다 약하다”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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