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에 과일소주 열풍..백세주 옛 명성 회복 '산 넘어 산'

장도민 기자 2015. 7.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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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과일소주 도수 같아.."소비자 이목 끌기 어려운 상황"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진열된 백세주를 회수하고 있다. 2015.5.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리뉴얼을 통해 옛 명성 회복을 노리고 있는 국순당 백세주가 과일소주 열풍이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최근 국내 주류 소비자들사이에서 과일소주(리큐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비슷한 도수의 백세주, 매화수, 산사춘 등의 수요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순당 백세주의 제조 도수는 13도다. 기존 13도에서 지난 2012년 12.5도로 도수를 낮춘 뒤 3년 만에 리뉴얼을 통해 13도로 복귀했다.

이는 Δ순하리처음처럼(14도) Δ자몽에이슬(13도) Δ좋은데이 컬러시리즈(13.5도) 등 과일소주 열풍을 주목하고 있는 제품과 도수가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일반소주가 16.5~20도 사이에서 제조된 만큼 백세주와의 제품군이 명확히 구분됐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리뉴얼된 백세주 도수는 과일소주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요 제품과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백세주는 가짜 백수오 사태를 계기로 제품을 리뉴얼한 뒤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시 직후 국순당 측 "저도주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 180억원 수준의 백세주 매출을 300억~4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제시했다. 또한 기존 제품과 가격은 동일하지만 용기를 교체하면서 제조 원가가 오른 상태다.

하지만 현재 국내 주류 소비는 과일소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과일 소주 '순하리'는 100일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병을 돌파했으며 이어 출시된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한 달만에 1000만병을 돌파했다.

과일소주의 기세는 여름철 주류시장 강자인 맥주까지 밀어낼 정도다.

A편의점 집계에 따르면 순하리 처음처럼이 편의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4월 소주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성장해 맥주 제품군 매출 신장률(21.6%)에 근접했다. 이후 판매가 본격화된 5월에는 31.2%의 매출 신장률로 맥주(24.1%)를 넘어섰다.

과일소주의 거센 열풍이 백세주 리뉴얼 시기와 맞물린 것이다.

주류업체 관계자는 "비슷한 도수의 과일소주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백세주가 다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백세주는 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중에 풀린 약 1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상당의 백세주 3종을 자진회수 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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