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자한 한옥호텔 등급이 3성급..왜?

김유경 기자 2015. 11. 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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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 수준 한옥호텔 외국인에게도 인기.. 한옥호텔 등급 심사기준 마련 시급해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5성급 수준 한옥호텔 외국인에게도 인기… 한옥호텔 등급 심사기준 마련 시급해]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사진= 김유경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A)이 지난 5월 인천 송도에 개관한 한옥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경원재)'를 건설하는데 4년여간 500억원이 투자됐다. 2만8005㎡의 넓은 터에 총 객실수 30개. 욕실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대형 욕조까지 갖췄다. 경원재는 시설과 서비스 모든 면에서 5성급 수준이지만 개관 후 3성급으로 등급심사를 신청해야 하는 굴욕을 당했다.

특1급(5성급)인 호텔현대경주가 이번 주말에 아쿠아월드 종일권을 포함해 30만8100원에 판매하고 있는 반면 같은 날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한옥호텔 '라궁'은 1박에 34만원으로 더 비싸지만 이미 예약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라궁의 등급 역시 구등급기준으로 1급(3성급에 해당)이다.

1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현 호텔업 등급 결정 기준으로 4성급 이상의 등급을 받으려면 휘트니스센터, 사우나 등 부대시설이 있어야 한다. 또 식음료업장이 4성급에는 최소 2개, 5성급에는 최소 3개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경원재와 라궁에는 휘트니스센터가 없고, 한식당도 하나밖에 없어 현 등급결정 기준으로는 3성급에 그친다.

호텔업 등급결정 신청이 의무화되면서 사업자는 관광사업자등록증 발급일 기준 60일 이내에 등급 심사를 신청해야 한다. 등급결정 미신청시 시정명령과 사업정지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최종 등록취소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별 등급(5성)으로 표기되는 신등급제가 도입된 지 11개월이 지나도록 한국전통호텔, 의료관광호텔 등에 대한 별도의 심사등급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원재, 라궁을 비롯한 한옥호텔들은 3성급 이하로 등급심사 신청을 하고 있고, 신청을 해도 평가를 1년 가까이 받지 못하고 있다. 한옥호텔 심사등급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라는 통보만 받았을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옥호텔 심사등급기준 기준을 만들어 개정·고시해야 하는데 애초에 한옥호텔과 소형호텔에 대한 평가기준 마련은 올해 연말로 미뤄놨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기준을 만들어 개정·고시되면 내년부터는 한옥호텔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호텔등급심사를 신청한 곳은 라궁과 경원재 두 곳이다.

경원재 관계자는 "한옥호텔은 일반 호텔보다 건축비용이 2배 이상 들고, 식음료업장을 여러개 운영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서양식 호텔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면 불리한 점이 많다"며 "새로운 평가기준이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한옥호텔은 △경원재(경기도 인천 송도) △라궁(경북 경주) △영산재(전남 영암군) △오동재(전남 여수) △조선 왕가(경기도 연천) 등이 있다.

한옥스테이 '황남관'/사진=김유경 기자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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