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야 놀자]신드바드가 떠난 보물섬, 스리랑카

뉴미디어뉴스국 2015. 12. 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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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드바드(신밧드)의 모험’을 읽은 이들이여, 궁금하지 않았는가? 주인공이 찾아 떠난 보물섬이 어느 나라인지 말이다.

여기에 있다. 세계적인 보석산지 스리랑카.

물론 지금 시대에는 보석을 캐러 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없을 터. 이 작은 섬나라가 여전히 빛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진줏빛 인도양, 끝이 보이지 않는 홍차 밭, 유서 깊은 불교문화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나라로,

지금 떠나보자.

인도양의 눈물

거대한 인도 대륙 동남쪽, 눈물 한 방울 떨어진 모습처럼 스리랑카는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중세부터 유럽 사람들에게 ‘인도보다 더 신비한 섬’으로 전설처럼 각인되었다. 나라 이름도 산스크리트어로
‘빛나는(Sri) 섬(Lanka)’이다.

시기리야 바위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바위. 높이만 200m에 이른다. 2년 전 한 항공사의 광고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해졌다.

나라 정중앙에 우뚝 서 있는 이 바위에는 깊은 역사가 서리어 있다.
5세기, 아버지를 죽이고 왕좌에 오른 카사파가 이 바위 위에 왕국을 세웠다. 인도로 도망간 동생이 복수를 하러 돌아올까 두려워 밀림 한복판 커다란 바위 위에 철옹성을 만든 것이다. 그는 어떻게 됐을까?

죄책감과 공포, 피해망상에 갇혀 산 카사파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가 느낀 공포는 훗날 현실이 됐다. 그의 걱정대로, 쫓겨난 동생은 인도에서 군대를 조직해 다시 스리랑카로 쳐들어 왔으니까.

시기리야 바위 정상에 오르면 당시 왕국의 유적이 일부 보존돼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끝 모를 밀림도 장관이다.
물론 카사파왕의 눈에는 그 광활한 풍경조차 두려웠겠지만 말이다.

여행의 출발, 캔디 스리랑카의 수도는 콜롬보지만, 여행자의 수도는 캔디다. 나라 한가운데 있는 이 도시는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여행지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다. 멸망한 옛 왕조의 수도이며, 무엇보다 부처님의 치아를 모신 절(불치사)이 있어 불교의 역사적 보고로 불린다.

페라헤라 축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무려 2000년의 역사를 품은 축제다. 부처님의 치아를 모신 코끼리가 도시를 도는 행사가 축제의 절정. 그 코끼리를 보호하기 위해 수백 마리의 다른 코끼리와 수천 명의 사람이 행렬한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젊은이들의 눈빛엔 자부심이 가득하다.

매년 음력 7월, 열하루 동안 열린다.

천국으로 가는 열차

스리랑카 여행자의 목적지는 대개 한 곳으로 수렴한다. 세계 최대의 홍차 산지를 둘러보는 것. 홍차 밭에 가기 위해서는 캔디에서 열차를 타야 한다.

해발 2000m 이상으로 느릿느릿 오르는 열차. 심하게 덜컹거리고 자리도 비좁지만, 창밖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몇 시간이 훌쩍 흘러갈 것이다.

산을 뒤덮은 홍차 잎사귀에 햇볕이 스며드는 날이면, 마치 천국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홍차의 천국

열차의 도착지 어디서든 두 눈에 담기 힘들만큼 드넓은 홍차 밭이 펼쳐진다. 누와라 엘리야, 하푸탈레, 엘라가 대표적인 마을이다.

* 대표적인 홍차 브랜드인 실론티의 '실론(Cylon)'은 스리랑카의 옛 왕조 이름이다.

‘립톤 티’의 탄생

세계 최고의 홍차 회사 립톤(Lipton). 영국이 스리랑카를 식민 지배하던 시절, 립톤 경이 이곳에서 홍차를 생산해 만든 기업이다. 하푸탈레에 가면 홍차 산지 가장 높은 곳에 '립톤 시트(Lipton's Seat)'가 있다.

립톤은 위대한 기업가로 역사에 남았고, 스리랑카는 지금까지 홍차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수백 년째 직접 홍차를 따는 소수 민족 '타밀족'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민족이다.

인도양의 진주

압도적인 홍차 밭의 풍경 앞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스리랑카는 인도양에 둘러싸인 섬나라다.
어느 방향이든 땅 끝으로 달리면 진줏빛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쓰나미의 아픔, 우나와투나

특히 남부 해안가에는 아름다운 해변도시가 많다.
그 중 아시아 10대 해변에도 여러 차례 선정된 우나와투나를 소개한다.

활 모양으로 곱게 굽은 푸른 해변. 그러나 지난 2004년 쓰나미로 4만 명이 숨진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지금은 대개 복원이 돼 예전의 아름다움을 되찾았다.

스리랑카 속 유럽, 갈레

스리랑카는 16세기부터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차례로 받았다. 그들은 스리랑카로 들어오는 가장 중요한 위치에 견고한 요새를 지었다. 항구도시 갈레는 그렇게 탄생했다.

피지배의 역사가 서린 곳이지만, 여러 나라의 문물이 섞이다 보니 그들의 유산은 예쁘게 남았다. 아기자기한 골목을 걷다 보면 서유럽 어느 작은 마을에 머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갈레 구시가지를 둘러싼 성곽. 저녁노을이 물들 무렵, 아이들은 이곳에서 바다로 다이빙을 하며 논다. 바닷속에 바위가 많아 아찔하지만, 하나같이 물이 깊은 곳을 골라 잘도 뛰어든다.

외다리낚시 ‘외다리낚시를 하는 어부’ 사진이 세계 유명 여행책자 표지에 실리며, 외다리낚시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그 사진 한 장을 보고 덜컥 스리랑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여행자도 많다. 스리랑카 어부들의 전통 낚시 방식으로, 높은 장대 위에 앉아 신기의 기술로 물고기를 낚는다.

지금도 남부 해안에서 이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사진을 찍으면 옆에서 누군가 득달같이 달려와 돈을 요구할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전통 방식으로 낚시를 하지 않는다.
대신 관광객을 '낚시'하고 있을 뿐이다.


깊게 우려낸 홍차, 진줏빛 인도양, 불교의 숨결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곳

언제 갈까
해안지방은 1년 내내 덥지만, 홍차 산지인 중부 내륙 지방은 연평균 20℃의 서늘한 기온을 보인다. 우기와 건기도 지역마다 다른데,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는 적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갈까
대한항공에서 주3회 직항편을 운항한다. 홍콩과 싱가포르 등을 경유하는, 조금 더 저렴한 노선도 있다. 비자는 현지 공항에 도착해서 30일짜리 관광비자를 받으면 된다.

뭘 먹을까
인도 음식 영향을 받아 커리(카레)를 사용하는 음식이 많다. 쫄깃하게 볶거나 튀긴 국수 요리도 자주 먹을 수 있다.
어디서 잘까
주요 관광지인 콜롬보, 캔디, 우나와투나 등에는 잘 정돈된 호텔과 가정식 호스텔이 많다. 홍차 산지에서는 기차역에서 내리면 호객꾼들이 몰려드는데, 여러 숙소를 비교해보고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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