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원조 꽃미남 노주현·한진희·임채무..'아궁이' 1970~80년대 F3를 만나다

박찬은 2015. 7. 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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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정우성, 원빈이 현재 최고의 미남스타라면 1970~1980년대 독보적 원조 미남 스타로는 노주현, 한진희, 임채무 등을 들 수 있다. 지난 7월 24일 방송된 <아궁이> 114회에서는 원조 꽃미남 노주현, 한진희, 임채무 등 3인방을 ‘속속들이’ 해부하는 내용이 방송됐다.

원조 멜로 황태자, 노주현

노주현은 1968년 동양방송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며 방송가에 발을 내디뎠다. 1970년 첫 주연급 드라마 <아내의 모습>으로 데뷔한 그는 홀아비 댁의 하숙생으로 등장해 삼각관계 멜로남을 연기했다. 이후 국민 드라마로 불린 <아씨>에 출연해 미남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노주현. 이 드라마에는 노주현 외에도 여운계, 선우용녀, 김세윤, 사미자 등 젊은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가 됐다.

노주현, 알고 보면 로얄 패밀리?

도쿄 유학생 출신이었던 노주현의 아버지는 한국 전쟁 때 생을 마감했고, 그 시절 이화학당 출신의 어머니는 당시 종로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며 홀로 자식들을 부족함 없이 키웠다. 노주현의 친형은 LG전자 부회장까지 지낸 노용악 씨. 그는 국내 최초로 외국 현지 법인을 만들었으며 외국기업이 좀처럼 성공하기 어렵다는 중국에 LG 브랜드를 심은 주역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노주현의 누나 역시 서울대 미대를 나온 후 40여 년 들꽃을 그려 ‘들꽃화가’로 유명한 노숙자 화백이다.

베일에 쌓인 노주현의 결혼 스토리

“노주현 씨는 당시 서른의 나이에 남자스타로서 한창 인기 절정을 달리던 때 결혼을 발표했다. 1년 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조용히 교제를 해왔고, 그의 갑작스런 결혼 발표에 여성 팬들이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는 일반인 아내를 배려해 아내의 신상정보나 결혼 스토리를 일체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스캔들도 별로 없었기에 갑자기 알려진 결혼 소식에 여성 팬들은 허망함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한다.” (PD 이기진)

“웬만한 중견 배우들의 아내일 경우 매스컴을 타기 마련인데, 노주현의 아내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한번도 없다. 알려진 것은 국문학과 출신의 8살 연하라는 것뿐. 한 번은 토크쇼에서 ‘아내가 묘령의 여인이다. 왜 공개를 하지 않으시나. 정윤희 못지 않은 미모라던데?’라고 MC가 묻자, ‘그냥 품위 있게 생겼을 뿐이다. 우리 동네에 가면 모두 노주현 아내라는 걸 다 안다. 언론에 공개되는 걸 꺼릴 뿐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연예부기자 안진용)

노주현, 멜로 스타에서 푼수 캐릭터로 파격 변신

“멜로의 제왕으로 불리던 노주현은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 출연해 180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늘 중후하고 멋진 사장님 역할만 하던 그는 ‘시청자들과 거리감이 생기는 것 같다’라는 생각에 시트콤 섭외 전화가 오자마자 흔쾌히 허락했다.” (PD 이기진)

“사실 노주현의 망가지는 모습에 기존 팬들은 반발을 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왜 평생 쌓아온 이미지를 무너뜨리느냐’, ‘그렇게까지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느냐’ 등 인신공격성 비방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그의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하자 시청자들도 공감하기 시작했다.”

(매일경제 논설위원 채경옥)

“노주현은 시트콤의 성공으로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여자 아이돌 스타들과 함께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이야기를 다룬 <청춘불패>에 고정 출연을 했는데, 왕년의 청춘스타가 이젠 손녀들과 시골에서 재미있게 지낸다는 콘셉트 때문에 10대들뿐만 아니라 중년층 이상 시청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해 연기상이 아닌 KBS 연예대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기도 했다.” (아나운서 윤영미)

명품 멜로 배우, 한진희

노주현과 더불어 TBC 간판스타로 투톱 체제를 완성하며 미남 배우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진희. 무거운 톤의 목소리 덕에 회장, 사장 등 고위직 전문 배우로 인식됐고, 1970년대엔 잘생긴 얼굴과 큰 키로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 역을 노주현과 함께 양분 하기도 했다.

한진희의 화려한 성장 스토리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한진희. 초등학교 교장, 교감 선생님이었던 부모님은 막내인 한진희를 외교관으로 키우려 했다. 당시 명문이었던 경기중고교에 다닐 때 호기심이 많고 재주가 많아 밴드부에 가입하고 권투와 수영을 즐기기도 했다. 그 후 한진희는 연세대 철학과에 입학했지만, ‘철학을 아는 연기자’로 길을 정하고 대학교를 중퇴했다. 이 후 탤런트 공채 시험을 통해 연기자가 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만일 부모가 바라던 대로 외교관이 되었다면 지금쯤 무명의 은퇴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장신의 한진희, 키 때문에 5년 간 배역 못 맡아?

지금은 큰 키가 배우의 조건 중 하나지만 당시에는 178cm면 엄청난 장신에 속했다. 그 무렵 남녀 연기자들의 키가 대부분 한진희의 턱밑까지 와 투샷이나 풀샷에서 그의 머리 부분이 잘려나가기도 했다고. 그래서 데뷔 초반에는 혼자 뛰는 건달이나 형사 배역만 들어왔다.

한진희의 핑크빛 결혼 스토리는?

한진희의 부인은 TBC 7기 탤런트로 동갑이지만 한진희보다 2년 선배인 김수옥 씨. 엑스트라로 나오던 시절 만났는데, 서로 위로를 해주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1974년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1977년 TBC 주간 연속극 <부부>에서 실제로 부부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 김수옥 씨는 임신과 출산 등으로 연기에서 은퇴했다.

멜로의 제왕, 임채무어린 시절에 군인이 꿈이었다는 임채무. 직업 군인이 되는 대신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복무 당시 “임병장, 너 탤런트 시험에 응시해봐라. 외박 시켜줄게”라는 대대장의 제안으로 탤런트 시험에 응시해 덜컥 합격했다.

1973년 MBC 공채 6기로 배우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해 드라마 ‘밤길’로 데뷔했지만 주목 받지 못했다. 이후 1984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사랑과 진실> 단 한 편으로 단숨에 톱스타로 떠오른 임채무. 오랜 무명 생활로 ‘45세 전까지 열심히 벌어보겠다’고 마음 먹은 임채무는 1985년 1집 음반을 발표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으로 방송가에서 ‘노래꾼’으로 불린 그는 ‘사랑과 진실’ 2부가 방송된 1986년 2집 앨범에 이어 총 13장의 앨범을 더 낸 가수이다.

임채무, 아내와의 초스피드 결혼

1978년 서른 살의 나이에 중매로 지금의 아내를 만난 임채무. 아내는 MBC 공채 7기 성우로 두 사람은 만난 지 2개월 만에 초스피드 결혼식을 올렸다. 마포대교 근처의 한 다방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 임채무는 아내의 아담한 키와 외모에 운명임을 느끼고 만난 지 15분 만에 “결혼합시다”라고 청혼을 했다고. 결국 만난 첫 날 예비 처가에 전화를 걸어 결혼 승낙을 받아내 만난 지 2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드라마에선 ‘로맨티스트’, 현실에선 ‘무뚝뚝한 가장’?

방송에서 부드러운 멜로 스타 이미지인 임채무는 실제로 멜로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원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스타일이라 드라마 대사 중 ‘사랑해’라는 말을 상대 배우에게 전하는 것 자체가 어색했다고. 그래도 좋은 아들, 남편, 아버지가 되기 위해 결혼 후 꾸준히 노력한 임채무는 결혼 이후 20여 년간 장모님을 모시고 살았고 비록 살가운 표현은 없었지만 가정에 최선을 다했다.

멜로에서 코믹 연기까지, 변신의 귀재 임채무

1980년대 멜로의 대명사였던 그는 한 편의 CF로 코믹 중년 스타로 거듭났다. 2006년 아이스크림 광고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이탈리아전 경기에서 이탈리아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에 모레노 주심이 레드카드 뽑는 장면을 능청스럽게 패러디해 화제가 된 것. 당시 그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어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코믹 영화에도 도전했던 <복면달호>에 이어 <못 말리는 결혼>에서 배우 김수미 씨와의 진한 키스신을 선보이기도 했다.

[글 박찬은 기자 자료제공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89호 (15.08.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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