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가 말하는 이병헌,'내부자들', 고액출연료..그리고 갤러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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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우/사진제공=쇼박스 |
조승우가 '내부자들'(감독 우민호)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특별출연한 '암살'과 구혜선 감독의 '복숭아 나무'(2012)를 제외하고 상업영화로 치면 '퍼펙트게임'(2011) 이후 4년여 만이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부패한 권력자들에 복수를 하려는 정치깡패와 그와 손잡은 검사의 이야기. 조승우는 정의사회를 위해선지, 성공을 위해선지, 권력의 끈을 잡으려는 검사로 출연했다.
공개석상에서 "원래는 '내부자들'을 안하려 했다"고 할 말은 했던 조승우였던지라, 팬들의 모임인 갤러리 회원들에게도 쓴 소리를 했던 그였던지라, 여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조승우는 예전보다 부드러워졌다. 물론 까칠하게 물어보면 "안 좋은 일 있으세요"라고 되묻기는 했지만.
-'내부자들'은 왜 했나.
▶글쎄요. 감독님이 좋았다. 이 이야기가 좋아서 선택한 건 아니라는 걸 수십번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우민호 감독님이 나를 무척 원했던 게 좋았고, 이병헌 형과도 해보고 싶었다. 검사 역도 자신이 없어서 계속 거절했었다. 좀 더 멋있는 작품에서 병헌이 형이랑 해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있어서 머뭇머뭇 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건 내가 안한다고 한 게 소문이 났던지 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원래 나는 작품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데 주변에서 '내부자들'을 왜 안 하냐고 다들 이야기하더라. 내가 작품 보는 눈이 없어졌나 싶더라.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추천을 하면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어떤 부분이 거부감이 들었었나.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이런 이야기가 그리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어디선가 봤던 것 같았고. 차별점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그래서 감독님을 만나서 "이 작품이 왜 새로운가요?"라고 묻기도 했었다. 메시지는 분명히 확실했다. 찍으면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마도 내가 이런 현실을 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막상 해보니 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척 좋았다. 그래서 가장 재밌었던 촬영현장이기도 했다.
-'내부자들'에서 맡은 검사 역은 윤태호 작가의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인데.
▶그렇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니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롤모델이 없었다. 그래서 캐릭터를 단순화하자고 생각했다. 순수한 야망? 경찰로 일하다가 아무리 잘해도 경찰대 나온 사람에게 밀리는 게 싫어서 시험을 봐서 검사가 됐다. 사실 검사라고 다를 게 있겠나, 현실의 벽이 더 높으면 높았지. 나도 의경으로 복무했는데 거기서도 학연, 지연 다 있더라. 아무튼 그래서 이 남자는 사회정의를 이루기 위해선 뭔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끈을 잡자, 이런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정치깡패로 나온 이병헌과 호흡이 남달랐던데.
▶전체적으로 장면들을 계산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배우들의 분위기를 받으려 했다. 병헌이 형이 워낙 디테일하기도 하고. 내가 한 건 아무 것도 없다. '타짜'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잘하다보니 처음 영화가 나왔을 때는 조승우는 한 게 없다는 소리도 있었다. 나도 내가 뭐했지란 생각도 했었다. 그저 좋은 배우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돌려주기만 했었다. '내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병헌과 애드리브도 많았다던데. 이병헌에게 "깡패쉐에끼"라고 하는 것도 원래 대본에는 없었고.
▶내가 그렇게 했는지도 몰랐다. 검사니깐 깡패에게 깡패라고 한 것이고, 자연스럽게 하대를 했고, 그걸 실생활에서도 그렇게 했다. 감독님이 컷을 안 하면 대사 다 하고 심심하니깐 애드리브를 했던 것 같다. 대개 합을 맞추지 않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했다. 호숫가에서 둘이 서 있는 장면은 원래 호흡이 꼬인 컷이었다. 서로 에너지가 부딪히다보니 상대 말을 계속 끊었었다. 그런 장면이 더 자연스러워서 감독님이 살린 것 같다. 모텔 화장실이 유리로 돼 있는 건 병헌이 형 아이디어였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어쩐지 유리로 바꾸려고 촬영이 늦게 들어가더라. 마음에 든 장면 중 하나다.
-이병헌과 계속 해보고 싶었다고 했는데, 어디가 그렇게 좋았나.
▶어릴 적에 TV를 돌릴 때부터 봐왔던 사람이다. 아직도 어머니가 병헌이형을 보면서 "어디서 저렇게 매력적인 사람이 나왔나"라고 한 게 기억난다. 저 사람이 작품을 선택하는 걸 보면, 또 걸어간 행보를 보면, 톱스타를 넘어 슈퍼스타 같았다. 비지니스도 하고, 엄청난 재력도 갖고 있을 것 같고. 그런데 만나보니 영화 밖에 모르는 순수한 바보 같더라. 맨날 영화 이야기만 하고. 낯가림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병헌이형 집에 가끔 가서 술도 마시고, 음악도 듣는다. 형수가 밥 차려주면 먹고. 그러면 영화 이야기만 한다.
-에필로그가 바뀌었다. 원래 버전은 좀 더 현실적이랄까, 묵직한 이야기였다. 지금 버전은 좀 더 상업적인데. 동의했으니 다시 찍었을텐데.
▶감독님에게도 똑같이 이야기했다. 원래 에필로그는 그래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고 반복된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었다. 작품적인 무게감이 더 있었을 것이다. 지금 버전은 좀 더 통쾌한 반면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했다. 일장일단이 있을텐데, 흥행이 잘 되면 감독 버전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늘 출연작마다 엉덩이를 노출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이 적나라했는데. 꺼리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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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우/사진제공=쇼박스 |
▶요즘은 더하다. 뮤지컬 무대가 더 좋다. 그렇다고 꼭 그래서 영화를 오랜만에 한 건 아니다. 전역하고 요즘이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등 내가 초연했던 뮤지컬들이 10주년이 이어졌다. 그래서 뮤지컬을 주로 했다. 그 와중에도 '내부자들'을 찍고, '암살'도 했다.
영화는 알다시피 얼떨결에 데뷔했다. 원래 꿈이 뮤지컬 배우였고. 물론 '춘향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 영화와 드라마, 뮤지컬을 어떤 배분을 정해서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지금 이 나이 때가 아니면 못할 뮤지컬들이 많다. 그렇기에 강박을 갖고 뮤지컬을 하면서 영화나 TV드라마를 꼭 해야지란 생각은 없다.
-지금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임자 있는 사람을 그래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감성을 표현했었다. 다시 하려 하면서 그 때의 감성을 되찾으려 했는데 안 되더라. 그때가 23살이었고, 지금은 36살이다. 그 때는 누군가를 죽도록 짝사랑했을 때였고, 지금은 그런 것도 없으니깐. 오히려 그 유부녀의 남편에 더 마음이 쏠린다. 그래서 지금에 맞게 연기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젊은'이 빠지고 그냥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나중에 20주년이 되면 그 때는 그 남편 역을 하고 싶다.
-작품 선택은 어떻게 하나.
▶낭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클로져'의 한 장면처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찌릿찌릿하게 오는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그렇게 길거리에서 만난 여인을 쫓아가 전화번호를 묻고 사귄 적도 있었다.
작품을 선택할 때고 기준은 같다. 거기에 고전처럼 기억될 영화들이 좋다. 또 후회 안 할 작품을 택한다.
-과거에는 좀 더 날 선 느낌이었는데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은데. 군대라는 시간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글쎄, 이런 인터뷰 자리가 오랜만이라 그런 것 같다.(웃음) 일년 일년이 다르다. 예전에는 바람둥이다, 신인 여배우 킬러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들을 들으면 내가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지, 피해자인가 고민했었다. 그러다가 이진아 선생님이 "쓸 데 없는 소리 말라"며 "네가 매력적이라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던 적도 있다.
뭐, 옛날보다 많이 유해진 건 사실이다. 의경 생활로 외향적으로 성격이 바뀌기도 했다. 별의별 사람들을 만났고, 인내심도 배웠고. 나이도 들면서 예전에는 신경을 안 썼던 것도 신경을 쓰게 됐다. 굳이 날카롭게 할 이유도 없는 것 같고.
-그럼에도 여전히 악플을 올리는 갤러리 팬들에게 쓴 소리를 하고, 뮤지컬 고액 출연료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날카로운 반응들이 있었다. 할 말은 한다, 그렇기 위해서 더 노력을 한다, 그런 느낌은 남아있는데.
▶내가 날카롭게 들어가는 부분은 도를 넘어섰을 때다. 갤러리 회원들에게 쓴 소리를 한 게 마치 나를 욕해서 그렇게 대응한 것처럼 알려졌는데 그건 아니다. 내가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나를 좋아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지킬 건 지켜주길 바랐다.
고액 출연료? 받는 게 맞다. 남들보다 더 많이 받는다. 그런데 내가 얼마 더 주세요, 어떻게 해주세요, 라고 한 적은 없다. 소신발언? 예컨대 방송사에 상 받으러가서 "대본 빨리 주세요. 잠 좀 자게 해주세요"라고 했다. 할 만한 소리 아닌가?
-뮤지컬 외 차기작은.
▶TV드라마든 영화든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둘 다 놓고 고민 중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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