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포천 고무통 살인 '의혹의 핵심' 독시라민..

의혹의 핵심 ‘독시라민’
처방없이 약국서 구매 가능한 수면유도제
다른 약물 등과 함께 복용 땐 사망할 수도
포천 고무통 살인사건 피고인 이모(여·49) 씨가 살해한 내연남에게 먹인 수면유도제 독시라민 성분은 어떤 것일까. 독시라민 성분을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술에 타서 마실 경우 부작용 및 상호작용으로 사망을 초래할 수 있을까? 독시라민 성분은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항히스타민제로 수면유도와 진정 등에 사용되며 과량복용 시 호흡억제, 혼수 등이 나타난다. 독시라민은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하는 약물중독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약물 중의 하나로 이를 복용한 일부 환자는 근간대성 발작, 횡문근융해증 등 부작용을 일으키거나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경찰이 지난해 8월 고무통에 유기된 이 씨의 남편과 내연남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 실시한 독극물 화학검사에서는 독시라민이 다른 약물과 함께 다량 발견됐다.
남편의 간에서 독시라민 52.97㎎/㎏(10∼40정)과 아테놀롤 61.7㎎/㎏이 검출됐다. 아테놀롤은 고혈압과 협심증을 치료하는 베타차단제로서 심장이상과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있다. 대부분 법의학 및 약물 전문가들은 독시라민을 다른 약물 및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독시라민의 간조직 치사농도는 14∼300㎎/㎏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씨의 남편이 독시라민 과다복용과 아테놀롤과의 상승작용에 따른 약물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한 1심 재판부와는 달리 2심에서는 독시라민의 아테놀롤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문헌이 없고 단독 복용으로 사망한 사례보다 양이 적다는 이유로 독시라민을 남편 사망원인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경찰에서도 이 씨가 자신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독시라민을 구입,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고 남편이 자연사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이 씨는 남편이 사망하기 전인 2004년 9월과 내연남을 살해하기 전인 2013년 5월 동네약국에서 독시라민 성분이 든 약을 집중적으로 구입했다. 이 씨 집에서도 독시라민 성분의 약이 발견됐다.
의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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