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동화와 감귤이 담긴 앨범 '누군가를 위한,'[POP타임라인]
[헤럴드POP=김유진 기자] 가수 루시드폴이 제주의 풍경과 감성이 듬뿍 담긴 앨범 '누군가를 위한,'을 공개했다. 지난해 제주도로 이주해 귤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는 수확의 기쁨과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며 찾은 동심을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루시드폴은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안테나 사옥에서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 발매기념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가수 루시드폴. 사진제공=안테나 뮤직]](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512/16/ned/20151216084204357akzw.jpg)
앞서 루시드폴은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11일 새벽 CJ오쇼핑을 통해 직접 수확한 감귤, 7집 앨범, 동화책, 사진 엽서, 인증서 등을 담은 스페셜 패키지를 판매했다. 1000개 한정으로 준비된 이 패키지는 방송 시작 9분 만에 완판돼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루시드폴은 평소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로 유명해 더욱 이슈가 됐으며 홈쇼핑 최초 새벽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의 7번째 앨범 '누군가를 위한,'은 파란색 겉표지가 인상적인 한 권의 동화책 같은 모양새다. 여기엔 루시드폴이 직접 쓴 동화와 함께 타이틀곡 '아직, 있다'를 비롯해 '4월의 춤', '명왕성', '그럴 거예요', '우리, 날이 저물 때', '지금 다가오고 있어', '스며들었네', '약속할게', '종이새', '천사의 노래' 등 10개 트랙이 담겨있으며 동화 '푸른 연꽃'의 OST 5곡이 더해져 총 15개 곡이 수록됐다.
한편 루시드폴은 15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을 발매했다. 이후 오는 25일, 26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에서 새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1:00 PM] 음악감상회 시작
[1:01 PM] '아직, 있다' 뮤직비디오 감상
[1:06 PM] 루시드폴 인사
[1:07 PM] 질의응답
Q. 앨범 소개
"1집 이후 처음으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어요. 5집 앨범만 해도 앨범 나온 뒤 6개월 후에 나왔으니까요. 이번엔 동시에 발매되는 기적같은 일이 생겼네요. 앨범은 책처럼 돼있어서 회사 직원들도 그렇고 책을 디자인 하신 분들도 콘셉트를 궁금해 하셨어요. 'CD가 끼워진 책이냐, 책에 CD가 끼워져 있는 거냐' 하시더라고요. 작년에 책에 실려있는 동화를 먼저 썼고요. 그 동화에 맞는 곡들을 썼기 때문에 하나의 앨범이라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어요. 한 뮤지션이 만들어낸 창작물의 모음집의 형태로 봐주셨으면 해요. 이 앨범 속 5곡은 동화를 위한 사운드 트랙 같은 느낌이에요. 또 다른 곡들도 의도치 않았지만 동화 내용과 연결이 돼있어요. 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한정판은 1000개가 이미 발송이 됐어요. 조금 특별한 의미를 담아서 제가 키웠던 귤을 같이 보냈어요. 안테나 식구들과 제가 어제까지 다 포장을 하고 왔어요. 뽁뽁이에 싸서 던져보고 깨지나 안 깨지나 테스트도 해봤어요(웃음). 또 받으시는 분들이 기념이 될 수 있게 인증서도 넣었고요. 그만큼 제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담아내고 싶었던 앨범입니다."
Q. 이번에 타이틀 곡을 정한 이유?
"정하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주변 분들한테 데모곡을 들려주면서 '어떤 곡이 가장 좋으냐'고 물었어요. 사실 전 아직도 제 타이틀곡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타이틀곡이라는건 저를 잘 모르거나 저를 안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도 매력적으로 들려야 하잖아요. 대중성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이전에는 앨범 발매일까지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주변 분들이 전부 '아직, 있다'를 좋다고 해주셔서 정하게 됐어요."
Q. 2년마다 앨범을 내는 이유?
"2년보다 더 빨리 앨범을 낼 자신은 솔직히 없고요. 2년이 넘어가면 뮤지션으로서 나태해진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지난 6월부터 곡을 모으면서 편곡을 하고 이러다보니까 반년이 훅 지나갔거든요. 그럼 다음 앨범을 위해 남은 시간은 1년 반인데 굉장히 빠듯한 시간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최소한의 기간으로 잡은게 2년이에요. 또 앨범 작업하고나면 한 두 달은 쉬어야 하는데(웃음). 그렇게 보면 1년 정도 남은거죠. 앨범 내는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으로서도 성장 해야하고, 뮤지션으로서도 성장해야하고, 그래서 이렇게 2년마다 내면서 7집까지 온 것 같아요."
Q. 귤 수확은 끝났나?
"내일까지 공연하고 모레 또 내려가서 마저 수확해야 해요."
![[가수 루시드폴. 사진제공=안테나 뮤직]](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512/16/ned/20151216084204539fruv.jpg)
Q. 귤 농사를 짓게 된 이유?
"제가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땅이 있어서 시작하게 된 것은 아니고요(웃음). 어제 병원에 갔다가 한 할머니를 만났는데 귤농사 만 평을 지으시더라고요. '큰 아들한테 물려줘야겠어' 하시던데 부럽더라고요. 전 750평 정도로 하고 있어요. 집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집으로 부르시더라고요. 막 얘기를 하는데 여기서 쪽파 농사만 지어도 굶어 죽을 일은 없다고 하셔서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농업 교육을 받았는데 거기서 만난 친구들이 밭농사를 짓더라고요. 어울리다가 저도 같이 밭농사를 짓게 됐는데 주변 분들이 점점 땅을 빌려주시더니 밭농사 규모가 너무 커진거에요. 그래서 문득 '이러다간 음악을 못 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미안하지만 나는 밭농사는 계속 못 하겠다'고 말하고 빌려주신 귤농사만 지어야겠다고 생각했죠."
Q. 정규 앨범의 의미?
"저한테는 하나의 기록이에요. 그때 만났던 사람들, 그때 겪었던 일들이 아니면 못 냈을 앨범들이에요. 이번 앨범이 조금 더 직접적인건 이번에는 제가 동화를 썼기 때문에 그 장면 하나하나를 제가 다 보여드릴 수 있을 정도로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담았거든요. 그 외에도 2년동안 제가 지냈던 모습들이 어떻게든 녹아있을거라고 생각해요."
Q. 홈쇼핑 판매는 어떻게 생각?
"사실 멜론에서 들으면 되는데 내가 왜 앨범을 사야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더 재밌게 구성하면 이 앨범은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그래서 막연히 재밌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지난 8월 중순에 데모작업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어요. 오랜만에 회사 식구들이랑 밥도 먹으면서 얘기를 했는데 유희열 씨가 홈쇼핑 얘기를 꺼내면서 "홈쇼핑에서 진하게 한 번 하고 끝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너무 솔깃해가지고 진짜 실행에 옮기게 됐어요. 실제로 굉장히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저희 회사 직원들 전부 제주도 내려와서 귤 따고 나르고 고생 많이 했죠."
Q. 다음에도 홈쇼핑 판매 계획이 있는지?
"또 한다고 하면 쫓겨날 걸요?(웃음)"
Q. 망가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그런건 없어요. 귤 모자도 제가 쓴다고 했고요(웃음). '팬들이 싫어할까'하는 걱정은 되더라고요. 별로 망가졌다고 생각도 안해요. 다른 뮤지션 분들도 재밌게 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Q. 제주도에 내려간 뒤 달라진 점?
![[가수 루시드폴. 사진제공=안테나 뮤직]](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512/16/ned/20151216084204741awef.jpg)
"일단 차가 안 막혀요. 승용차 타고 다니다가 10년된 픽업 트럭같은 차를 타고 다니니까 승차감도 안 좋아졌고요. 또 조용하고 만나는 사람들도 거의 없어요. 밖에서 외식도 잘 안해요. 그러다보니까 훨씬 더 음악에 집중할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굳이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그 외에도 달라진 것들이 정말 많아요. 또 상순이랑은 많이 보는 편이긴 한데 유난히 올해엔 많이 못 봤어요. 아마 상순이도 일이 있고 저도 앨범 준비하느라 또 귤농사를 시작하면서 바빠졌으니까요. 서울에서 친구들이 많이 내려와요. 그렇게 한 번씩 보면 되게 애틋해요. 그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사실 서울에 같이 살아도 1년에 한 번도 못 보는 경우 많잖아요. 제주에 있으니까 한 달에 한 번을 봐도 굉장히 반갑더라고요. 그런 점은 좋은 것 같아요."
[1:35 PM] '아직, 있다' 라이브 공연
[1:41 PM] 질의응답
Q. 제목에 쉼표가 많은데?
"편집자 분들도 지적하신 부분이에요. 그런데 뇌리에 박힌 말이 '쉼표는 쉴 때 쓰는 것'이라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 타이틀 '아직, 있다'에는 쉼표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썼어요. '아직' 다음에 쉼표를 넣어서 호흡을 한 번 주고 싶었어요. 또 이번 앨범 타이틀도 '누군가를 위한' 다음에 쉼표가 있잖아요. 한 템포 쉬면 그 뒤의 내용들이 떠오르는게 자연스러운 것 같았어요."
Q. 아이들이 직접 쓴 책을 좋아했는지?
"그런 의도로 썼는데 진짜 좋아할지는 의문이에요(웃음). 동기는 그게 맞아요.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과 섞이는 법을 처음 알았어요. 제가 아직 아이도 없고 조카도 없거든요. 또 제가 아이들 과 노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제 자신의 모습 중 하나예요. 또 아이들도 저를 좋아해요. 그게 계기가 돼서 동화책을 쓰게 됐어요. 동화를 쓴 계기가 됐지만 제가 만났던 아이들이 정말 제 글을 좋아해줄지는 잘 모르겠네요."
Q. 다음 앨범도 이런 창작물의 형태?
"앨범의 형태가 될 것이라는건 확실하고요. 앨범이라는 의미만 있으면 USB가 됐든 CD가 됐든 문제가 될 건 아니라고 봐요. CD가 아니라도 볼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제 앨범이라면 괜찮아요. 대신 디지털로만 들을 수 있는 음원은 손때 묻은 기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는 안 낼 것 같아요. 이 생각이 바뀔수도 있지만 그런 앨범은 언젠간 없어질 것 같다는 느낌이에요. 뭔가 만질 수 있는 형태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음반을 내는 것 같아요."
Q. 소설을 쓴 이유는?
"'그렇게 글을 쓰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땐 '노래라는 틀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건방진 생각인데 아마 그때 음악적으로 잠깐 멈춰있었던 것 같아요. 소설을 쓸 땐 노래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노래가 할 수 없는 역할을 글이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쓰게 됐죠. 앞으로도 노래로 표현하고 싶은 것, 글로 표현하고 싶은 것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할 것 같아요."
![[가수 루시드폴. 사진제공=안테나 뮤직]](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1512/16/ned/20151216084204910jbke.jpg)
Q. 트랙리스트는 동화의 흐름과 맞춘 것?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OST를 따로 모아서 CD를 두개로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제 목소리를 계속 듣다 보니까 지루하더라고요. 중간중간에 다른 목소리가 들어가면 더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에 5곡을 적절히 배치했어요. 첫 번째 피아노곡은 이번 앨범을 구상하면서 썼던 첫 곡이면서 저한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곡인게 제가 피아노를 전혀 못 치거든요. 그런 제가 쓴 첫 피아노곡이에요. 그만큼 애착도 있고 동화와 뗄 수 없는 곡이라 첫 곡으로 넣었어요. 또 나머지도 동화의 흐름과 맞아 떨어지게끔 배치했어요. 마무리는 기타 솔로곡인데 동화의 맨 끝에 문이 열리면서 들리는 음악이에요."
Q. 노동이 담긴 앨범을 만든 이유?
"한때는 '내 음악이 저보다 좀 더 멋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저번 앨범이 첫 시작이었는데 그 이유가 1집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던 인디 뮤지션 노래였고 2집, 3집은 유학시절 쓴 노래였고, 4집 5집은 음악적 욕심은 있는데 역량이 부족했을때 였고요. 오롯이 제가 만든 앨범은 아니었죠. 그래서 6집 앨범이 홀로서기의 첫 음반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도 준비하는 내내 모든걸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나 혼자 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작사, 작곡, 노래, 편곡 전체적인 컨셉, 디자인, 모든 것을 내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굉장히 노동집약적인 결과물이 된거죠. 힘은 배로 들었지만 모든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건 몰라도 정직하게 한땀 한땀 만든 앨범인 것은 분명하니까요."
[2:07 PM] 음악감상회 종료
oodinee@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여친 유소영, 엄청난 가슴 크기에 '화들짝'
- 박은지, 점점 대담해지는 노출 '이래도 되나'
- 최정원, 뽀얀 속살 '살짝만 가렸네'
- 하지원, 영화에서도 안 보여준 역대급 노출
- [포토] 'AV스타' 메구리, 오늘은 속옷 안입었어요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
- “만점 받아도 의대 어렵다” 국·수·영 다 쉬운 수능에 입시 ‘혼란’ 예고
- ‘여직원 성폭행 논란’ 김가네 회장…‘오너 2세’ 아들이 사과하고 ‘해임’
- 김소은 '우결' 남편 故송재림 추모…"긴 여행 외롭지 않길"
- [단독] 사생활 논란 최민환, ‘강남집’ 38억에 팔았다…25억 시세차익 [부동산360]